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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연구소 건설 佛 책임자... “P4 실험실은 중국화 된 도구에 불과”

김주혁 기자  |  2020-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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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SOH] 우한폐렴(코로나19) 바이러스를 누출한 의혹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중국 과학원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의 P4 실험실은 프랑스와의 전면적인 협력으로 건설됐다. 하지만 중국은 이 과정에서 프랑스를 의도적으로 배제했고, 이후 중국이 ‘폭주’했다고 프랑스 공영 라디오 방송( RFI)이 지난달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RFI에 따르면, P4 실험실은 프랑스의 기술 협력으로 건설됐지만 실험실 운영 지원을 위한 △기술인 양성과 △공동 연구 계획 과정에서 중국과 프랑스의 관계가 틀어지면서 어중간한 형태로 끝났다.


P4 실험실은 2015년 1월에 완공됐고 2018년 1월에 운영을 시작했다. 이 실험실의 설립 내막을 보면, 2003년 중국에서 사스(SARS)가 발생하자 프랑스에서는 중국 연구자들이 위험 바이러스를 함부로 취급하지 않도록 필요한 설비, 전문 지식 및 기술 등에서 중국의 바이러스 연구를 지원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왔다.


P4 실험실 건설 계획은 2004년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의 방중에서 시작됐다. 당시 중국 국가주석이었던 후진타오는 시라크 대통령과 ‘새로운 감염의 예방, 통제에 관한 협력 합의’를 체결했다.


시라크 대통령의 방중은 파리의 생 루이 병원에서 레지던트로 근무했던 천주(陳竺) 전 중국 과학원 부원장이자 현 중국 적십자회장의 주선으로 이뤄졌다.


이 계획에 대해, 당시 프랑스 의료계에서 베르나르 쿠시네루(Bernard Kouchner) 국경없는 의사회 발기인 등은 옹호했지만, 프랑스 국내에서는 그 타당성을 의문시하는 목소리도 잇따랐으며, 외교부, 국방부, 국방국가안보사무총국의 담당 관료, 세균전 등 생물무기 전문가들은 태도를 보류했다.


그 주된 이유는 중국이 사스 이후 프랑스의 기술 제휴로 설립한 다수의 P3 실험실 운영 정보를 일체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P4 실험실도 ‘생물무기’ 제조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았다. 하지만 이 계획은 일부 정치인들에 의해 결국 승인됐다.


2008년 프랑스의 알랭 메리유(Alain Merieux) 바이오 기업 창업자와 중국의 천주 회장은 프랑스와 중국을 각각 대표해 P4 실험실 건설 실행 위원장으로 취임했다. 이후 2010년부터 본격적인 건설이 시작됐다.


P4 실험실은 원자력 잠수함에 필적하는 기밀성을 요구했기 때문에 프랑스에서는 높은 신뢰성과 기술력을 갖춘 15개의 전문업체들이 참여했다.


그러나 건설 과정에서 계속 문제가 발생했다. 중국은 건설 과정에서 서서히 프랑스 전문가의 기술지도를 경계하거나 배제하기 시작했다. 게다가 대부분의 건설 공정을 자국 기업이 맡도록 했다. 이러한 중국의 행동에 대해 프랑스 측은 공사를 중단하려 했지만 중단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커지자 진퇴양난에 빠졌다.


메리유 위원장은 위원장직을 사임하면서, P4 연구소는 ‘중국화된 도구에 불과하다’고 한탄했다. 그럼에도 프랑스 측은 리용 P4 실험실을 우한 P4 실험실과 연계시켜 중국에 기술을 지도하고자 했다.


프랑스 베르나르 카즈뇌브 전 총리와 마리솔 투렌 전 보건복지부 장관 2017년 2월 23일 우한 P4랩 제막식에서, 50명의 프랑스 연구원이 우한 P4 랩에 5년간 체류하면서 중국에 기술과 전문 지식을 전수하고 실험실의 생물학적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인력 양성과 공동 연구계획을 세울 것을 약속했다.


그러나 이 약속은 실현되지 못했고 해당 실험실은 점차 프랑스의 관리에서 벗어났다. 메리유 전 위원장은 RFI와의 인터뷰에서, “양국의 전염병 대책위원회는 2016년 이후 한 번도 회의를 갖지 않았고, 중국은 독자적으로 연구소를 운영했다”고 밝혔다.


프랑스 르 피가로지는 지난달 20일, 중국의 P4 실험실 단독 운영에 대해 ‘폭주’했다고 표현했다.


프랑스는 중국의 독자적 움직임에 불만을 나타내며 준공 후 실험실 검수를 거절했다. 르 피가로는 익명의 전문가를 인용해, “양국은 오랜 대립으로 교착상태가 됐지만 결국 프랑스가 양보했다. 왜냐하면 당시 양국은 방사성 폐기물 처리 센터와 에어버스 항공기 매매계약 등 공동사업을 추진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14일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주중 미 대사관은 2018년 1월 백악관에 제출한 ‘우한 P4 실험실 시찰 보고서’에서 ‘△안전 훈련을 받은 전문가가 매우 부족하고 △광범위한 안전관리상의 결함이 있으며, △심각한 건강문제가 발생할 위험이 높다’고 지적했다.


중국 관영매체도 지난 2월 16일 우한 P4 실험실의 엉성한 관리상태를 전하고, 연구원들이 실험 후 생물 재료를 안전 처리없이 그대로 버리거나 일부를 상인들에게 판매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우한폐렴 사태와 관련해 국제조사기관의 조사 요청을 계속 거부하고 있다.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의 위안즈밍(袁志明) 부소장은 지난달 19일 중국 관영 CCTV에 출연해서, 우한폐렴 바이러스가 이 실험실에서 유출된 사실을 부정했다.


중국은 이처럼 바이러스 유출을 부인하는 한편, 생물안전법 정비를 급속히 추진하고 있다. 시주석은 지난 2월 14일 생물기술의 응용을 규제하는 '생물안전법’ 성립을 서두르도록 지시했다.



김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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