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지난 9월 29일부터 중국인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이 시행된 가운데, 군복 등을 입은 중국인 100여명이 최근 서울 한복판 한강공원에서 행진곡에 맞춰 군대식 행진을 하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다.
‘파이낸셜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촬영된 영상
이 빠르게 확산됐다.
영상에는 군복 등을 입은 중국인 수십 명이 오성홍기를 상징하는 붉은 깃발을 앞세운 채 중국 노래에 맞춰 군사 제식처럼 행진하는 모습이 담겼다. 당시 상황을 목격한 시민들은 “100명 정도가 한꺼번에 움직였고, 행사 진행요원까지 포함하면 규모가 상당했다”고 공유했다.
이에 대해 온라인에서는 “서울 한복판에서 중국인들이 군복 입고 행진한다는 게 말이 되냐”, “자기 나라에서 외국인 단체가 저렇게 해도 괜찮나”, “선을 넘어도 한참 넘었다.”, “섬뜩하고 불쾌하다”는 등의 비찬이 쏟아졌고, 공공장소에서 특정 국가의 상징물과 군사적 이미지가 결합된 퍼포먼스가 진행된 점에 대해 “문화 교류라기보다 정치적 메시지처럼 보였다”는 지적도 많았다.
확인 결과 문제의 행진은 지난달 31일 한국문화교류사업단과 중국건강걷기체육협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국제걷기교류 행사’의 일부였다. 이 행사는 한국과 중국 간 민간 체육 교류를 표방하며, 양국 시민들이 함께 도보 활동을 즐기는 취지로 마련됐다.
주최 측은 “이번 행사는 중국 단체 관광객 가운데 걷기 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국제걷기교류 행사’였다”며 “이들이 입은 복장은 군복이 아닌 단체복으로, 색상과 형태가 유사해 오해가 생긴 것 같다”고 해명했다.
당시 중국인들이 들고 다닌 붉은 깃발에는 '한국(한강)국제걷기교류전 중국 걷기 애호가'라는 문구가 한글과 한자로 적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장에서 오성홍기를 연상시키는 붉은 깃발이 등장했고, 참가자들이 일제히 구호를 외치는 장면이 포착되면서 의도치 않게 ‘중국식 군사행진’으로 비춰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부 시민들은 “행동 양식과 복장의 유사성으로 인해 군사 퍼포먼스로 오해받을 만했다”며 “주최 측의 사전 인식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이 행사가 사전 신고를 거쳤는지, 또는 경찰이 현장에서 관리했는지에 대해서는
당국의 명확한 설명이 나오지 않았다.
국내에서는 평소 태극기 집회나 국민 시위에 집시법을 적용하며 채증과 제재가 이어졌던 만큼,
이번 외국 단체의 행동이 신고 없이 가능했다면 법의 형평성과 적용 기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현재 '군복 및 군용장구의 단속에 관한 법률(군복단속법)'은 군수품 유출을 방지하고 군의 품위를 유지하며 군의 임무를 효과적으로 수행하는 걸 목적으로 군복 및 군용장구의 제조·판매와 착용·사용을 규제하고 있다.
다만 군복은 '군인사법 제47조의3'의 규정에 따라 군모·제복·군화·계급장·표지장·피아식별띠 및 국방부령이 정하는 특수군복으로 정하고 있고 유사 군복 역시 군복과 형태·색상이나 구조 등이 유사해 외관상 식별이 어려운 물품으로 보고 있다.
■ 여주 문화축제에선 '인민해방군 깃발'
이번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앞서 경기 여주에서 열린 축제에서는 중국 제복을 입고 중국 인민해방군 깃발을 날리는 무대 연출이 문제가 되기도 했다.
여주시 신륵사 관광단지 일대에서 열린 ‘2025 여주오곡나루축제’에서 축제 마지막날인 지난 2일 한중 문화교류 행사에선 인민해방군을 상징하는 붉은 깃발과 중국 제복을 입은 이들이 무대 위로 줄지어 올랐다. 무대 뒤 배경 화면엔 중국군 행진 장면도 등장했다.
이러한 사례가 잇따르자 “문화교류 명목으로 진행되는 일부 행사가 한국 사회의 정서와 현실을 고려하지 못한 채 기획되는 경향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에서 외국(특히 공산국가)의 군사 이미지나 특정 국가 상징물 사용은 매우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에 상당한 주의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