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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폐렴 영웅 故 리원량... 中 정권 붕괴 계기될 수도

디지털뉴스팀  |  2020-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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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발병과 확산을 내부 고발한 故 리원량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SOH]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신종 코로나) 감염 사태에 대한 당국의 늑장 대응과 관련 정보 통제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이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 확산을 경고했던 의사 리원량(李文亮)의 죽음이 ‘제2의 톈안먼 사태’를 촉발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 중앙병원의 안과 과장이었던 리원량은 지난해 12월 말 친구들에게 문자를 보내 신종 코로나 발생을 알렸다가 우한 공안(公安, 경찰)으로부터 유언비어를 퍼뜨린다는 혐의로 조사를 받았고 이후 신종 코로나에 걸려 투병하다 지난 7일 사망했다.


지난 7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중국에서는 리원량에 대한 시민들의 추모가 잇따르고 있으며, 언론 자유 보장을 촉구하는 지식인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애초에 정부가 리원량의 경고에 대한 입막음만 하지 않았어도 현재와 같은 국가적 재앙이 일어나진 않았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베이징대 법학과 장첸판(張千帆) 교수는 SCMP와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리원량이 사망한 2월 6일(공식 사망일자 7일)을 ‘언론 자유의 날’로 지정할 것과 언론 자유를 억압하는 형법 조항을 폐지할 것을 촉구했다.


장 교수는 리원량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이제부터라도) 모든 이들이 당국의 언론 탄압에 당당히 맞설 것을 주장했다.


친첸훙(秦前紅) 우한대학 법학 교수도 SCMP에 “중국은 리원량에 대한 애도와 당국에 대한 분노로 들끓고 있다”며, “(시민들의 분노가 폭발할 경우) 후야오방(胡耀邦) 전 공산당 총서기가 사망했을 때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후야오방은 1982년 총서기가 돼 덩샤오핑(鄧小平)의 후계자로 꼽혔으나, 1986년 일어난 학생 시위에 미온적으로 대처했다는 이유로 1987년 실각했다.


그는 2년 뒤인 1989년 4월 갑자기 사망했고, 그의 죽음은 두 달 뒤 발생한 ‘톈안먼 사태’의 도화선이 됐다.


친 교수의 경고는 리원량의 사망이 지도부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져 제2의 톈안먼(天安門) 사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중국 정치 전문 저술가 룽젠(榮劍)도 뉴욕타임스(NYT) 8일자에서 “이번 (신종코로나) 사태는 공산당의 정당성에 1989년 6월 4일 사건(톈안먼 사태) 다음 가는 큰 충격을 줬다”고 말했다.


NYT는 이번 위기가 시 주석의 장기 집권 구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하면서 “시 주석이 2018년 개헌으로 제3기 집권을 실현할 발판을 마련했지만, 신종 코로나 위기로 타격을 받는다면 당내 실력자들과 타협할 상황에 놓이게 될 것”이라 전망했다.


9일 SCMP에 따르면 신종코로나 발원지인 중국 우한(武漢)에 있는 화중사범대의 탕이밍(唐翼明) 국학원 원장과 동료 교수들은 소셜미디어에 공개서한을 냈다.


중국 정부에 보내는 이 서한에서 학자들은 “리원량의 경고가 유언비어로 치부되지 않았다면, 모든 시민이 진실을 말할 권리를 행사할 수 있었다면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친 이 국가적 재앙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 지적하면서 “이번 사태의 핵심은 헌법이 보장한 언론의 자유”라고 주장했다.


학자들은 중국 헌법을 인용해 “중화인민공화국 시민들은 언론, 집회, 결사, 시위의 자유를 보장받는다”며 “신종 코로나의 존재를 폭로한 리원량 외 8명의 의사들은 사람들에게 코로나바이러스의 위험을 알리려고 했지만, 오히려 헌법에 보장된 권한을 침해당하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중국 정부가 공개적으로 이들 8명에게 사과하고, 리원량을 순교자로 지정할 것도 요구했다.


전문가들은 시진핑(習近平) 정권 출범 후 사회 통제가 대폭 강화된 상황에서 지식인들이 공개적으로 정부를 비판하는 것은 이례적이며, 리원량의 죽음에 따른 시민들의 분노 폭증이 정권 체제를 뒤흔드는 계기가 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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