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보이스 피싱으로 돈을 뜯긴 여성이 자신의 돈을 찾기 위해 은행 현금인출기(ATM)에 콜라를 들이 붓는 황당한 일을 저질렀다.
지난달 30일 충칭자오바오(重慶朝報)에 따르면 충칭시에 사는 30대의 한 여성은 지난해 11월 경찰을 사칭한 보이스 피싱으로 5000위안(82만원)을 날렸다.
당시 그녀는 지역 경찰서로부터 “신상정보가 유출됐으니 은행계좌의 돈을 자신이 지정한 곳으로 옮기면 안전할 것”이라는 전화를 받았다.
중국에서도 각종 직업을 사칭한 보이스 피싱이 활개를 치고 있지만 이 여성은 ‘경찰’이라는 말에 의심의 여지도 없이 자신의 돈 5000위안을 전화 사기범이 지정한 곳으로 이체했다.
다음날 이 여성은 사기범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의 돈을 되찾는 방법을 물었고, “ATM기기에 콜라를 부으면 돈을 이체한 영수증이 나올 것”이라는 대답을 들었다.
이 같은 답변은 누가 듣더라도 믿지 않을 황당한 내용이었지만, 이 여성은 사기범의 말대로 ATM 기기에 콜라를 부었고 영수증은 당연히 나오지 않았다.
그제야 사기를 당한 것을 알게 된 여성은 근처에 있는 교통경찰에 신고했지만, 그녀는 자신의 돈을 찾기는커녕 ATM기기 손괴 혐의로 체포됐다.
본의는 아니었지만 5000위안(82만원)의 돈을 찾기 위해 ATM기기를 고장 낸 여성은 6만위안(1000만원)의 수리비용을 청구 당하는 처지가 됐다.
신문은 현지 경찰은 이 여성에게 정상참작의 여지가 있는 만큼 어떤 혐의를 적용해야 할지 고민 중 이라고 덧붙였다. (사진: 충칭자오바오 캡처)
한지연 기자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