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지난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포럼 참석을 위해 대만을 찾은 중국 대표단이 대만 측의 입국 불허로 회의에 참석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1일(현지시간) 대만 경제일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9∼20일 타이베이에서 열린 APEC 기업인자문위원회(ABAC) 산하의 ‘2018 디지털 혁신 포럼’ 참석을 위해 대만에 도착한 중국 측 대표단이 입경허가 지연으로 당일 오후 중국으로 되돌아갔다.
당시 대만을 찾은 중국 APEC 대표단은 중국 APEC ABAC 비서처와 중국 국제무역촉진위원회 대표 등 3명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포럼은 ABAC 대만과 ABAC 파푸아뉴기니 공동 주최로 진행됐으며, APEC 회원국 정부 관계자와 세계 각국 첨단기업 담당자 2500여명이 참석해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 기술, 금융 서비스 기술 등에 관해 논의했다.
중국 대표단에 대한 대만의 입국 거부에 대해, 중국 국무원 대만판공실과 중국 외교부는 “대만 당국이 출입국 통관예우를 받는 APEC 관례를 무시하며, 중국 대표단의 포럼 참석을 막았다”고 비난했다.
대만 외무부는 29일 “당시, 출입국 담당부서와 협력해 중국 대표단이 신속하게 입국할 수 있도록 심사를 진행했다”며, “어떠한 지연행위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외무부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출입국 담당자는 중국 대표단에게 약 15분 후 입경절차가 완료될 것이라고 안내했으나, 중국 측은 ”5분밖에 기다릴 수 없다“며, 곧바로 귀국 수속에 들어가 당일 오후 중국으로 돌아갔다.
빈과일보는 이번 논란에 대해 ”중국이 대만에 대한 압박을 한층 강화하기 위한 의도적 행보“라는 지적이 대만 내에서 일고 있다”며, “중국이 이번 논란에 대해 거창하게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것도 그 의도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사진: ABAC Digital Innovation Forum 2018 홈페이지 캡처)
김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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