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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H 산책] 양생(養生)의 지혜... 꾸준함은 모든 것을 이긴다

미디어뉴스팀  |  2021-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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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SOH] 중국 고대 전국시대, 어느 날 ‘포정(庖丁)’이라는 백정이 문혜군(文惠君)을 위해 소를 잡았다.


우연히 소 잡는 광경을 본 문혜군은 소스라치게 놀랐다. 칼을 잡은 포정의 모습이 마치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문혜군은 귀신에 홀린 듯이 그 모습을 지켜 보다가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포정에게 물었다. “아! 대단하구나. 그대는 어찌 기술을 배웠길래 이런 경지에 도달할 수 있었단 말인가?”


그러자 포정이 대답했다. “제가 귀하게 여기는 것은 기술이 아니라 도(道)입니다. 기술을 넘어선 것입니다.”


“그래, 더 자세히 이야기 해보거라.”


그러자 포정이 계속해서 말했다.


“제가 처음 소를 잡을 때는 눈에 보이는 것은 온통 소뿐이었습니다. 우두커니 소 앞에 서서 도대체 어디서부터 무엇을 시작해야 할지 전혀 감을 잡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3년이 지나자 소의 전체 모습은 눈에 띄지 않게 되었지요. 지금은 마음으로 소를 대할 뿐 눈으로 보는 법은 없습니다.


단지 감각을 멈추고 마음이 가는 대로 움직일 뿐입니다. 한 마디로 소 전체의 모습을 꿰뚫고 이해하게 된 것이지요.“


그러자 문혜군은 다시 한 번 놀랐다.


“기막히군. 백정이 도락(道樂)을 논하다니. 가히 놀랍도다!”


이어서 포정이 말했다.


“소인이 보기에 소 잡는 기술자는 세 부류로 나눠집니다.


첫째, 흔한 백정은 한 달에 한 번 칼을 바꾸는데 이는 칼로 뼈를 건드리고 힘줄을 억지로 자르려고 하니 칼날이 쉽게 상하기 때문입니다.


둘째, 뛰어난 백정은 일 년에 한 번 칼을 바꾸는데 그는 요령이 생겨 뼈와 힘줄은 피할 줄 알지만 아직 살을 억지로 손질하려고 하니 칼날이 무뎌지는 것입니다.


셋째, 신의 경지에 이른 백정은 칼을 뼈와 뼈 사이, 뼈와 살 사이, 살과 살 사이로 지나게 하니 칼날이 상할 일이 없습니다.


소인이 지닌 이 칼은 현재 19년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잡은 소가 수천 마리인데도 칼날이 마치 숫돌에서 막 새로 갈아낸 것 같습니다.


소인이 하나의 칼을 이토록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었던 것은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입니다.


저는 소를 잡을 때 뼈와 근육이 얽히고 설킨 곳을 만날 때마다 어려움을 헤아리고는, 두려워하며 경계하고 시선을 멈추어 칼놀림을 세심하게 합니다.


그러다 보면 소의 골육은 조용히 와르르 갈라지고 마치 흙덩이가 땅에 떨어지듯 우수수 흩어집니다. 그제야 저는 칼을 잡고 우두커니 서서 사방을 돌아보며 머뭇거리다가 제정신이 돌아오면 칼을 닦아 간직합니다.“


포정이 말을 마치자 문혜군은 다시 한 번 탄성을 지르며 말했다. “정말 훌륭하구나. 나는 지금 그대의 말을 듣고 양생(養生)의 도(道)를 터득했다.” 문혜군은 주어진 자기의 삶을 온전히 하는 근본원리를 터득했다고 말한 것이다.


이 이야기는 장자(莊子)의 양생주편(養生主篇)에 나오는 ‘포정해우(庖丁解牛)’라는 설화다.


포정해우는 포정이 뛰어난 솜씨로 소의 뼈와 살을 발라낸다는 뜻으로, 뛰어난 기술을 지녔거나 신기한 솜씨를 가진 이를 칭찬할 때 비유하여 쓰는 말이기도 하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포정이 칼날의 예리함보다 소의 빈틈을 보고 그 사이로 칼을 집어넣었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과연 뼈와 살 사이에 미세한 틈새가 있는 것일까? 아닐 것이다. 그러나 포정처럼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면 그 틈새가 보인다는 것이다.


부분이 아니라 전체를 파악하고 큰 흐름에서 사물을 이해한 것이다. 포정은 이를 두고 “눈으로 보지 않고 신(神)으로 본다고 말했다.” 즉 마음으로 사물을 본다는 것은 그 사물과 일체가 된다는 것이다.


주체와 대상의 거리감이 없어지는 것이다. 바로 이것이 ‘양생의 지혜’ 이다. 오랜 기간 한 분야에 집중하다 보면 도리가 훤히 트여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된다. 소의 이치를 알면 소를 잘 잡을 수 있듯 사람의 이치를 알면 잘살 수 있다. / 북올림



미디어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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