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한국 방문을 맞이해 정부측이 노골적으로 중국 편들기에
나섰다.
얼마전 한국측은 중국공산당이 제공한 ‘블랙리스트’를 이용해 홍콩의 한
파룬궁수련생을 강제추방시키고 국회 강연에 참가하러 온 대만 장칭시 교수의 입국을
불허해 국제적인 망신을 산바 있다.
이번 APEC기간에도 한국측은 중국측의 요구에 순순히 응하며 미국의 본부를 둔
한 중문 위성방송 기자들의 취재를 ‘불법’적으로 가로막았다.
부산 APEC 외신기자, 중공 압력으로 강제추방
지난 15일, 정식절차를 밟아 부산 APEC 취재에 참가하고 있던 2명의 한국인 외신기자가
중공측의 압력으로 취재가 거부당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이 기자들은 뉴욕에 본부를 분 NTDTV위성방송사 소속으로 밝혀졌다. NTDTV는 ‘신탕런(新唐人)’이란
이름으로 화교권에 잘 알려진 중문 위성방송으로, 얼마전 중공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프랑스 유텔샛(Eutelsat)에서 중국 대륙을 향한 위성신호 방송권을 따내 유명해진바
있다. 이 방송사가 주로 다루는 주제는 파룬궁 탄압 등 중국 인권문제.
APEC준비위에서는 NTDTV기자단이 풀 기자단이 아니라는 구실로 취재중이던 NTDTV기자
2명의 기자의 ID카드를 강제회수하고 미디어센터와 APEC행사장인 BEXCO에서 추방했다.
그러나 NTDTV측은, 중국 리자오싱 외무장관측 관계자로 보이는 한 남성과 한국측
담당자가 NTDTV카메라를 가리키며 나눈 대화에서, “내가 분명히 명단에서 삭제했다”발언을
들었고 이를 통해 풀기자단 명단 역시 중국측의 요구로 부당하게 삭제 조치됐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그날 풀기자가 아니면서 NTDTV와 같이 대기하고 있던 AP, AFP, 블룸버그 등 다른 외신기자들은 퇴출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APEC준비위측의 추방 이유는 더욱 설득력이 떨어지고 있다.
추방조치를 전달한 실무담당자도 이것은 “과도한 조치”이며 중국측의 압력으로
인한 것임을 부정하지 않았다고 NTDTV 관계자는 전했다.
서울서 후진타오 취재하려던 기자 역시 쫓겨나
지난 14일, 후진타오와 노무현 대통령의 정상회담 직후 청와대에서 열릴 예정인 기자회견
신청에서도 NTDTV측은 취재가 불허됐다.
국정홍보처 외신과 담당직원은, “중국정부측이 대기원시보와 NTDTV방송은 취재를
들여보내지말라”고 청와대 측으로 요청해 왔다고 한다. 그러나 신청서를 작성한
관련 기자들은 청와대 출입기자임과 동시에, 서울외신클럽 회원으로 취재를 거부당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납득하기 힘든 상황.
16일 오전, 후진타오 주석 환영행사에서도 역시 똑같은 상황이 벌어졌다. 2명의
NTDTV기자가 공항 환영행사 출입증을 정식경로를 거쳐 발급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중국대사관측 직원이 공항에 NTDTV기자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는 한국 국정홍보
담당자에게 강력하게 항의했다고 한다.
이에 한국측 담당자는 “대사관과 협의가 안되었으니 출입증이 있어도 안된다”며
무조건 기자측에게 나갈 것을 요구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 직원이, “우리도 입장이
난처하다, 앞으로는 이런 부분을 모두 중국대사관에 일임하겠다”고 노골적으로 말했다고
한다.
이번 후진타오 방문 행사에서 취재를 거부당한 2명의 기자는 모두, 한국정부 청와대,
국정홍보처, 외교통상부, 통일부에 모두 정식으로 ‘출입기자’로 등록된 기자들이다.
한편 16일 정부 발표에 따르면, 한국 정부는 이번 APEC을 맞이해 중국 교역 상대국 가운데 규모가 1천억 달러를 넘는 국가 중 중국에 최초로
시장경제지위(MES)를 부여했다고 한다. 대부분의 한국 네티즌들은 정부측의 비굴한 외교를 비난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측은 뜻밖에 ‘선물’에
감격하고 있는 모양이다.
앞으로 한국 정부의 ‘도를 넘어선’ 중국 편들기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對중국 단파방송 - SOH 희망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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