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린시 화학공장이 폭발하는 사고로 100톤 정도의 벤젠이 쑹화강에 흘러들어 갔지만 국가환경총국, 지린성과 헤이룽장성의 관리들은 수천만 국민들의 생명을 담보로 중공 고위층까지 속이는 도박을 걸었으며 단수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안 되는 긴급 상황에서도 ‘수도관을 점검한다’는 거짓말을 했다.
이번 생태 재난은 정치 지령이 지방에 전달되기는 커녕 베이징마저 벗어나기 어려우며 지방의 상황도 전달받기 어려운 중공 고위층의 곤경을 확실하게 폭로했다. 중공 고위층과 지방의 상호 관계는 이미 관료주의와 지방 이익으로 심각하게 틀어졌는바, 이는 중공 내부의 위험신호로 볼 수 있다.
중국 국가환경보호국 장리쥔(張力軍) 부국장은 어제 기자회견에서 뻔뻔스럽게도 사건 발생 후 즉시 헤이룽장에 사람을 파견했으며 두 성에서도 이미 긴급 조치를 가동하고 있어 “쑹화강 물을 마시고 문제가 발생한 사람이 한 명도 없다”고 주장했다.
기자들이 왜 화학공장이 폭발한 뒤 10여 일이 지나서야 하얼빈 등 하류에 위치한 도시들에 오염사실을 알렸는지 질문하자, 장 부국장은 “우리는 군중에게 직접 정보를 발표하기도 하지만 지방 정부와 관련된 일부 기업들에만 알리기도 한다... 우리는 지린성 정부가 군중들의 안전을 담보했기에 잘못하지 않았다고 본다. 쑹화강이 러시아에 도달하려면 아직 14일 좌우 남았기에 오염 정도가 갈수록 약해질 것이다. 때문에 지금 이 상황을 러시아에 통보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장 부국장의 뜻은, 정부가 수 천만 군중의 생명과 건강 안전에도 영향주지 않았고 외교적인 마찰도 피했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중공 관리들이 나쁜 일도 좋은 일로 변화시키는 ‘능력’이다. 그렇다면 국가환경보호국과 지린성, 헤이룽장성 정부가 한 ‘좋은 일’을 다시 회고해 보기로 하자.
지린시 화학공장이 폭발한 것은 11월 13일. 벤젠 비축 시설이 파괴됨에 따라 대량의 벤젠이 쑹화강에 흘러들어갔다. 그러나 지린시 화학공장과 지린성 환경보호국은 환경오염을 조성하지 않았다고 거듭 발표했다. 심지어 하얼빈에서 쑹화강의 오염으로 단수조치를 취한 22일에도 지린시에서는 폭발 후 산생된 물질이 이산화탄소와 물밖에 없으며 화학공장에 오수 처리 시설이 있다며 이를 강력히 부인했다. 그러나 진실을 어떠한가?
관련부문의 실험실 검사결과 쑹화강의 벤젠 함유량은 안전수치의 108배였다. 그러나 지린시는 이를 알리지 않고 상류에 있는 저수지 방수량을 늘려 빨리 희석되기만을 기대했다. 그러나 오염은 갈수록 심해졌으며 쑹화강 오염띠가 80킬로미터에 달하게 되었고 헤이룽장성까지 이르고 말았다. 더 이상 진상을 은폐할 수 없게 된 지린성 당국은 18일에야 헤이룽장성 정부에게 이를 알렸던 것이다.
그러면 헤이룽장성에서는 이 통보를 받고 어떻게 했는가? 그들은 외자유치와 곧 돌아오게 될 관광 성수기에 영향이 미칠까 봐 쑹화강 인근 정부기관에만 통보를 하고 국민들에게는 알리지 않았으며 심지어 단수조치 공지를 발표한 21일까지도 ‘수도관을 점검한다’고 거짓말을 했다. 결과 영문을 모르는 하얼빈 시민들은 공포 속에 빠졌고 지진설, 독극물 투입설 등 루머가 떠돌았으며 도시를 탈출하려는 인파들이 기차역에 몰려드는 사태까지 빚었다.
국가환경보호국이 지린성, 헤이룽장성 당국과 함께 이번 사건을 숨기는 바람에 매번 중대한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신속한 반응을 보이던 원자바오 총리도 사상 최대 규모의 생태 재난을 10여 일 뒤에 알게 되었다.
이번 사건에서 알 수 있다시피, 중공 지방 관리들은 이미 수많은 생명을 놓고 군중과 중앙 고위층을 속이는 정도로 대담해 졌다. 이러한 일도 할 수 있는데 무슨 일이든 못하겠는가? 그들은 죄를 저질러 놓고도 ‘공로’를 세운 것처럼 능청을 떨 정도로 뻔뻔스러워졌다. 이번 사고는 생태적인 재난을 빚어냈을 뿐만 아니라 중공 정치제도 자체가 무너지기 시작했다는 신호를 보여주었다.
對중국 단파방송 - SOH 희망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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