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세기의 냉전은 미국과 구소련 사이의 총성 없는 맞대결이었으며, 더 큰 범위에서 말한다면 구소련과 중국을 대표로 하는 ‘공산주의’와 미국을 대표로 하는 ‘자유주의’ 간의 이데올로기적인 대립이었다.
그러나 지금까지 그 누구도 중국을 냉전 구도에 넣고 진지하게 연구해본 적이 없었고 일반적인 중국인들은 냉전을 말하면 마치 미국과 소련 간의 일이며 자신들과는 상관없는 것처럼 생각한다.
소련이 붕괴된 후, 서방 학자들은 즉시 ‘냉전이 이미 끝났다’며 세계가 이미 ‘냉전 종식기’에 들어섰다고 선포했다. 이와 동시에 학자들은 앞 다투어 새로운 관점을 내세우며 오늘날 세계 구도와 동향을 해석하기 시작했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프랜시스 후쿠야마의 ‘역사의 종언(The End of History)’과 새뮤얼 헌팅턴의 ‘문명의 충돌’에서 제기된 이론이다. 그들은 서방을 중심으로 연구한 결과 냉전이 유럽에서 이미 종식되었다는 결론을 얻어냈다.
한편, 소련 붕괴 이후 중공은 더더욱 ‘냉전 종식론’ 선전에 열을 올렸다. 중공의 목적은 자유세계와 대립되는 자신들의 의식형태가 전세계 및 주변국들에게 경계를 주는 것을 원치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북한도 마찬가지지만 자유세계 국가들이 중공 독재를 비판하거나 대외확장 야심을 질책하면 어김없이 ‘냉전시대의 사유’, ‘사회주의에 대한 편견’이라면서 반박했다. 심지어 자국민들에게 독재정치를 실시하고 끊임없이 인권유린을 자행하고 있음에 불구하고 이를 은폐하기 위해 뻔뻔스럽게도 자유세계 국가들이 ‘패권주의자’이며 ‘폭정’을 행한다고 선전했다.
그렇다면 냉전을 정말 종식되었을까? 이 세상에 정말 자유민주주의와 독재의 대립이 사라진 것일까? 조금만 생각해 본다면 누구나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아시아의 냉전은 아직 종식되지 않았다. 아시아의 중국, 북한, 베트남 이 세 공산국가가 아직까지 독재정권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데 누가 냉전이 종식되었다고 쉽게 말할 수 있단 말인가?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 등 자유세계 국가들은 조금도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소련이 해체된 후 미국은 전략 방향을 유럽에서 아시아로 바꿨으며 아태지역에서 중공 등 공산정권을 제어하기위해 치밀한 계획을 세우는 동시에 꾸준히 행동에 옮겨왔다. 미국이 일본, 한국 그리고 대만과 맺은 군사협력관계 및 일련의 조치들이 이를 잘 보여준다.
미국 본토에 대한 보호에 있어서는, 전지구적인 전략과 국가안보를 중시하는 부시 대통령과 기타 주요 각료들은 거듭 ‘중국공산당은 적이지 친구가 아니다’라는 점을 강조하고 600억 달러를 투입해 NMD미사일 방어시스템을 배치했다.
지난 달 있었던 아시아순방 활동에서 부시 대통령은 대만의 민주 성과를 찬양함으로써 중국에게 압력을 가했을 뿐만 아니라 처음으로 몽고를 방문해 공산체제에서 민주제도로 이행한 부분을 높이 평가했다. 분석가들은 부시의 주요 전략적 의의는 중공 주변국들과의 관계를 한층 더 강화함으로써 중국의 군사적 궐기가 아시아에 미치는 영향을 억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현재 미국은 몽고와 키르기즈에 군대와 군기지를 두고 있다.
이 모든 것은 미국이 군사 방면에서 중공을 포위, 방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때문에 미국과 중국 사이의 상호관계를 분석할 때 외교적인 발언보다는 양국 국방부의 행동을 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미국은 ‘냉전’의 관점을 버린 적이 없으며 공산정권에 대한 경계심을 숨긴 적도 없다. 그들의 정찰기는 지금도 중국 연해에서 순찰하고 있으며 그들의 위성은 지금도 고공에서 중공 군사시설들을 살피고 있다. 그들이 이렇게 하는 이유는 다 알다시피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공산국가의 독재자들의 광기가 이 세상을 순식간에 혼란에 빠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글/ 린충(林沖) 해설원 (대기원)
對중국 단파방송 - SOH 희망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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