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광둥성 산웨이시 둥저우촌 농민시위대 유혈진압 사건 이후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중국
정부 친강(秦剛) 대변인이 빗발치는 외신 기자들의 질문에 “더 이상 손들지 말라”고
경고해, 농민들을 두 번 죽이는 중국 정부의 언론 통제를 실감케 했다.
산웨이 유혈진압 사건이 외신에서 핫이슈로 다뤄지고 있는 상황과는 달리, 중국
언론들은 5일째인 지난 10일에야 관영 신화망 산하에 있는 광둥 신화망 지방 홈페이지에
정부에 유리하게 사실을 왜곡한 짧은 뉴스를 발표한 외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신문과 잡지들이 이 사건을 보도하지 못하게 했을 뿐만 아니라 이번
사건을 검색할 수 있는 단어들을 금지 단어 리스트에 추가했으며 인터넷 게시판도
철저히 검열하도록 명령했다.
당국의 행정 명령과 인터넷을 이용한 언론 통제로 국제사회를 들끓게 한 산웨이
유혈진압 사건에 대해 정작 중국인 대부분은 모르고 있다.
주 베이징 뉴욕타임스 기자는 베이징의 주요 신문 편집장들을 만나 정부의 지시가
있었는지 알아본 결과 모두 승인하지는 않았으나 그들의 표정이 자연스럽지 못했다고
전했다.
중국 3대 포탈사이트 중의 하나인 왕이(網易 163.com)의 뉴스 편집장은 뉴욕타임스
기자에게 “우리 사이트에 왜 이 사건에 대한 보도가 없는지에 대해 설명할 수 없다,
우리를 이해해주길 바란다”라고 대답했다.
다른 한 인기 사이트 써우후(搜狐 sohu.com)의 총편집국장은 “사람을 잘못 찾은
것 같다, 나는 이 문제에 대해 설명할 수 없다”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워싱턴 포스트지는 중국 네티즌들이 인터넷을 통해 조심스럽게 이 소식을
확산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당국의 검열을 우회하기 위한 중국 네티즌들의 메시지를 보면 “우리는 ‘그것’을
안다”, “그들은 내가 모르길 바라지만 난 알고 있다”, “비록 난 모르는 척 하지만
난 알고 있다” 등으로 힘들어 보이지만 활발한 교류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 밖에, VOA는 뉴스 비교 프로그램에서 사고사건 소식에 대한 보도에 있어서
중국 언론들은 먼저 사상자수를 보고하는 외신과는 달리, 중공 지도자들이 직접 현장을
찾았다는데 큰 비중을 두고 마지막에야 사상자수를 밝힌다고 지적했다.
6.4천안문 사건 이후, 광둥성에서 농민시위대에 또 다시 기관총과 탱크를 들이대
수십명의 희생자를 낸 중국 정부는 언론 통제를 통해 사건을 왜곡, 축소 보도함으로써
산웨이 농민들을 두 번 죽이고 있다.
사건 경위
2002년, 광둥성 산웨이시 정부는 대형발전소를 건설하기 위해 농민들의 토지를
강제 징수했으며 이 때문에 4만 여 명 농민들이 생계 수단을 잃게 되었지만 정부는
아무런 보상도 해주지 않았다.
농민들이 2004년부터 정부에 청원을 시작했지만 정부는 각종 수단으로 농민 대표들의
청원을 저지하거나 심지어 농민 대표들을 체포했으며 언론에서 보도하지 못하게 했다.
농민들을 위해 나섰던 변호사까지 사법당국으로부터 협박을 받아 소송을 할 수
없게 되자 아무런 해결 방법을 찾지 못하게 된 산웨이 농민들은 올 5월부터 약 7개월
간 번갈아 가며 발전소 밖에서 평화적인 청원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12월 6일, 농민과 경찰은 충돌이 일어났고 산웨이 당국은 3천여 명의 무장
경찰부대를 파견해 기관총과 탱크로 농민들을 유혈 진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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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저우촌 유혈진압 사건 포토
對중국 단파방송 - SOH 희망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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