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는 상하이 주재 일본총영사관 관리가 중국 공안당국의 ‘유감스러운 행위’때문에 자살했다는 놀라운 사건을 인정했다. ‘유감스러운 행위’라는 것은 중국 스파이의 강요 등을 의미하지만 구체적인 진상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구소련이나 중국 등 공산권 국가들에서 일본 외교관을 노린 활발한 첩보활동이 암암리에 펼쳐지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 사건은 ‘빙산의 일각’이라는 견해도 있다.
가토리 요시노리(鹿取克章) 일본 외무보도관의 ‘유감스러운 행위’라는 표현에 대해, 일본 외무성 측은 ‘중국을 강력하게 비판한 이례적인 표현’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일본 정부가 ‘유가족의 요청’과 ‘프라이버시’를 구실로 자신들이 진상을 은폐했었던 사실에 대한 일종 보상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또 일본 정부의 진상 은폐 원인은 실제로 중국으로 일부 정보가 유출되었기 때문이라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일본 외무성과 방위청은 기밀 정보를 취급하는 외교관이 스파이들의 표적이 되는 사례가 많다고 밝히고 있다. 공산국가들에서는 이러한 사건이 과거에도 적지 않았다. 소련 첩보기관 KGB 요원이 미국 의회에서 일본인과 협력한 실태를 발표한 ‘레프첸코 사건’이 바로 그 중 한 가지 사례이다.
특히 중국은 해외에 방대한 스파이들을 파견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5월, 시드니 중국 총영사관을 이탈해 망명을 신청한 천융린(陳用林) 정무영사와 톈진 국가 안전부에서 일했던 하오펑쥔(郝鳳軍)은 해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일본 내에도 중국 스파이가 1천명 이상 활동하고 있다고 증언했다.
일본 경찰청은 법률시행 50주년을 맞으며 제작한 특집프로그램에서 중국 정보기관의 첩보활동에 대해 “정부 요원이 전면에 나오지 않고 일본인 에이전트를 활용하는 수법을 사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번처럼 해외 공관 일본인 외교관과 관련된 사건이 표면에 드러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첩보활동에 미녀를 개입시키는 것도 공산국가 스파이들이 자주 이용하는 수법이다. 중국에서는 유흥업소를 법적으로 금지하고 있어 여전히 문을 열고 있는 과분한 서비스가 제공되는 유흥업소는 대부분 공안, 군관계자들의 후원이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또한 주동적으로 ‘불법행위’를 하지 않더라도 그 장소에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조사를 받거나 약점을 잡히는 사례도 있다고 한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중국에서 주재한 경험이 있는 한 전임 외교관은 “베이징과 상하이의 분위기는 아주 다르다”며 상하이에서는 개방적인 분위기 때문에 저도 모르게 해이해지기 쉽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이번 사건의 주요 원인이 아니라고 생각된다.
對중국 단파방송 - SOH 희망지성
http://www.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