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베이징에서 발행되는 인기 신문 ‘신경보(新京報)’ 기자와 직원 2000명이 29일
오후부터 편집국장 3명이 정부에 의해 해임된 사건에 항의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중국 사상 최초의 언론계 파업을 일으킨 ‘신경보’는 어떤 신문이었나?
▲ 보수적인 ‘광명일보’와 급진적인 ‘남방도시보’가 손잡고 2003년 11월 창간
▲ 보도 원칙, “모든 것을 책임지고 보도한다”
▲ 당국의 보도규제에도
불구, 사회문제를 대담하게 폭로하고 정치개혁 주장
▲ 창간 2년 만에 발행부수
40만부 초과
▲ 제1기 총편집국장 청이중(程益中.40)은 사스 확산 상황을 중국
최초로 보도한 뒤, ‘뇌물수수’의 죄명으로 재판 없이 5개월간 감금됐다가
작년 8월에 석방되었다. 청이중은 올해 유엔 언론자유상 수상자로 선정됐으나 정부의
간여로 시상식에 참여하지 못했다.
28일 오후, 청이중 총 편집국장의 후임 양빈(楊斌)이 두 명의 부 편집국장과 함께
정식 해임됐다. 아직까지 해임된 이유는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내부 인사들은 이번
해임이 지난 6월에 일어난 딩저우(定州) 농민시위대 유혈진압을 다룬 보도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전문적으로 기자들을 변호하는 베이징의 푸즈창(浦志强) 변호사는, 중공
관리들이 신경보가 ‘여러 차례 잘못을 저질렀다’고 지적했다고 전하며 신경보는
오래 전부터 중앙선전부의 ‘눈의 가시’였다고 말했다.
현재 정부는 ‘남방도시보’ 출신의 양빈 총 편집국장 대신 보수적인 ‘광명일보’
측의 편집국장을 부임시켜 ‘영향력을 강화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합작 관계인
‘광명일보’가 이익을 독점하기 위해 중공 고위층을 이용, ‘남방도시보’를 삼키려
하고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에 해임된 양빈 총 편집국장은 청이중 전 총편집국장이 구속되면서 타격을
입은 신경보를 원래의 색깔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시장 경쟁에서 밀려나지 않게 지켜낸
인물로 높이 평가받고 있었다.
그러나 신문의 색깔을 결정하는 세 인물이 동시에 바뀌면서 신경보가 다른 신문들처럼
중공 정권의 나팔수, 중공의 당보로 전락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벌써부터 애독자들을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 인기있는 인터넷 작가 안티(安替)는 신경보 독자들에게
“즉시 전화하여 주문을 취소하라”고 호소했다.
그는 성명서를 발표하여 “우리는 마음대로 죽일 수 있는 돼지가 아니다,
약속도 지키지 않고 독자들의 돈을 마음대로 약탈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신문 로고 밑에 항상 같이 따라다녔던 ‘모든 것을 책임지고 보도한다’는 문구도
11월 3일 호를 시작으로 조용히 자취를 감췄다.
현재 2천여 명의 기자와 직원들이 출근하지 않고 파업을 벌이고 있으나 이 파업이
중앙 선전부의 결정에 어떤 변화를 일으킬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최근 민중의 대변인 역할을 해왔던 다른 한 월간지 ‘바이싱(百姓)’지 웹사이트와
기타 일부 언론지들도 동시에 폐쇄되면서 중공 당국이 언론 통제를 위한 행동에 또
다시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對중국 단파방송 - SOH 희망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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