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각국 정상들이 모두 외국 방문을 꺼리는 새해 초반, 북한 독재자 김정일이 허겁지겁
중국에 달려갔다. 작년 10월, 중공 최고 지도자 후진타오가 북한을 방문해 20억 달러를
주고 갔는데 김정일은 왜 2달 만에 또 후진타오를 만나러 간 것일까? 많은 정보들을
종합해 봤을 때, 김정일에게 심상치 않은 일이 있다는 것을 직감할 수 있다.
최근 한반도 정세 변화를 살펴보면 미국의 대북 반테러 정책이 금융 영역까지
확산, 북한의 외화창구인 마카오의 ‘방코 델타 아시아’은행에 대한 수사가
이루어지는 등 북한 당국의 손발이 잘려나가고 있다.
작년 11월, 홍콩 아주주간(亞州週刊)의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 정부의 한 측근이
고위층에게 “미국이 경제 영역을 통해 마카오를 장악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조언했다고 한다. 마카오가 도박 시장을 개방하면서 미국 CIA가 마카오에 투자하는
도박상들 속에 끼어 마카오에 잠입하는데 대한 경고인 것이다. 이른바 ‘마카오를
장악한다’는 것은 사실 북한 정권을 장악한다는 대명사나 다름없다. 그렇다면 북한과
마카오는 구체적으로 무슨 연관이 있는 것일까?
97년까지 홍콩을 식민지로 두고 있었던 영국은 스파이들의 활동을 막기 위해 중국
외 공산국가가 홍콩에 외교 및 상업 기구를 두는 것을 금지했다. 그러나 마카오는
이러한 제한이 없었던 관계로 60년대에 이미 중공이 거의 장악하다시피 했으며 베이징
정권은 북한이 마카오에 ‘상업’ 기구를 둘 수 있는 특혜를 주었다.
마카오에 있는 ‘조광(朝光)무역회사’는 바로 북한의 동남아 거점으로, 북한의
지하 영사관이자 첩보 기관이었다. 이 회사는 그 간 납치, 밀수, 마약거래,
살상무기 확산 등 불법 활동에 종사해 왔으며 80년대에는 두 차례 국제 테러사건에
연루되기도 했다. 그들의 특무는 모두 중국에서 훈련을 진행했다고 한다.
이 밖에, 그들의 가장 큰 임무는 바로 북한에서 제조된 위조 달러를 비밀리에
마카오에 가져다 티 나지 않게 시장에 유통시키는 것이었다. 미국은 이미 위조 달러와
관련해 16년 동안 조사를 벌여왔다.
1994년 6월, 마카오 정부는 홍콩이 단서를 제공하면서 위조 달러와 관련된 북한인
4명과 중국인 1명을 체포했으며 그들은 혐의를 부인하지 않았다. 그러나 중공의 압력으로
마카오 당국이 그들 매 사람에게서 600달러의 벌금을 받고 ‘보석’함으로써 사건은
흐지부지 되고 말았다.
그 후 홍콩에서도 일부 동남아인들과 관련된 위조 달러를 발견했지만 홍콩
정부는 이미 영국으로부터 중공의 손에 들어간 처지라 깊이 있는 수사를 진행할 수
없었다.
그러나 미국은 작년 조광무역의 주거래은행인 방코 델타 아시아(BDA) 은행, 재벌
도박왕 스탠리 호의 성항(Seng Hang)은행 및 중국은행이 북한 돈 세탁과 관련이 있다는
증거를 확보, 북한에 대한 금융제재를 실행했다.
중국은 CIA가 거침없이 마카오를 드나들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바삐 북한과 대책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최근 조광무역이 규모를 축소해 중국 광둥성의 연해 도시인 주하이(珠海)로
옮겨간 것은 바로 이러한 대책을 통해 나온 움직임이었다.
이번에 김정일은 후진타오와 만나 6자회담에서 미국을 대처할 방안을 포함한 더
많은 후속 대책을 의논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돈 세탁을 할 수 없다는 것은 김정일의 사치품 수입이 단절되는 것은 물론,
핵무기, 군수품, 식량, 의약품 생산을 진행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을 의미하며 가짜
달러를 찍어내는 장비, 종이와 잉크도 더 이상 수입하기 어려워 악순환에 빠져들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해외에 파견한 대량의 간첩들의 테러활동에 필요한 비용도
줄어들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북한 정권이 생사존망의 위기에 놓이게 되는 것이다.
북한은 금융제재를 해소해야만 6자회담에 복귀할 것이라고 협박하고 있지만 미국은
금융제재가 6자회담과는 별개라며 전혀 움직이지 않고 있다. 심지어 미국은
달러위조는 선전포고의 사유가 되는 범죄로서 히틀러 이후 미국에 대한 이런 범죄는 처음이며 완전한 진상규명과 학인가능한 금지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
때문에 김정일이 다급해진 것은 당연하며 북한이 망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 중공
정권에 지원을 요청하러 달려간 것도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후진타오가 미국 방문을 앞두고 북한의 돈 세탁 사건과 관련해
침묵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고 미국 수사당국이 증거를 완벽하게 확보하고 있어 더
이상 북한 편을 들 수 없게 됐다는 것이다.
미국 수사당국은 지난 3년간 수사를 정밀하게 했고 약100명을 위폐혐의로
구속하면서 증거를 완벽하게 확보했으며 중국 중앙은행도 북한의 위조지폐 유통이나
그 이익금 관리, 돈세탁 등 국제범죄에 연루됐기 때문에 중국이 협조적으로
나오지 않으면 미국이 중국은행(Bank of China)과 미국은행과의 외환거래를 금지시킬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중국은행은 사실상 반신불수가 되고 중국경제가 큰 타격을
입는다.
그렇다면 이러한 상황에서 중공은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그들은 일단 북한이 달러를
위조, 유통시킨 것이 사실이라는 것을 승인하고, 배후에서 미국의 금융제제로 생긴
북한 재정의 공백을 자국의 국고를 털어 메워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렇게, 북한을 사수해 공산주의 진영의 세력을 더 이상 잃지 않으려 했던 중공은
이제 북한 정권과 생사를 같이 할 수밖에 없게 됐다. 앞으로는 더욱 재미있는 일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기사: 中은행,
북한 부정 금융거래에 관여
對중국 단파방송 - SOH 희망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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