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지난 2002년, 전남 여수시와 4차 투표까지 가는 접전을 벌인 끝에 2010년 세계박람회 개최권을 거머쥔 상하이시가 개최 부지를 확보하기 위해 야만적으로 주민들을 강제철거 시키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상하이가 여수보다 많은 투표를 얻은 것은 중국 진출을 노리고 있는 서방국가들의 이해관계도 한 몫 했지만 주로 한국 유치위가 주요 경쟁 상대국이었던 중국 및 러시아와의 외교관계를 고려해 중국의 인권, 환경문제를 적극적으로 공략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중국 최악의 지도자 장쩌민이 둥지를 틀고 있는 상하이에서는, 예상대로 작년부터 박람회 개최 예정지인 푸둥(浦東), 황푸(黃浦)와 루완(盧灣) 세 지역에서 272개 기업과 2만여 주민가구들을 대상으로 충분한 보상 없이 강제 철거가 시작됐다.
상하이 당국 대변인 자오양(焦揚)은 작년 11월 16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주택 철거 상황을 소개하면서 “엄격히 법에 따라 문명적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소개했지만 정작 주민들에게는 “정부의 명령을 어기는 자는 국가 중요 프로젝트를 반대하는 것이며 정부를 반대하는 것”이라며 위협했다.
그렇다면 상하이 당국은 어떻게 주민들을 대한 것일까? 지난 달 25일 RFA의 인터뷰를 받은 런페이펀(任佩芬)의 말을 들어보자.
“그들은 우리집에 와서 물건을 전부 훔쳐간 뒤 200명 정도의 사람들을 불러다 중장비로 집을 바로 허물었습니다... 이곳 주민들은 모두 이렇게 당했습니다. 집 매 한 채를 허물 때마다 150~200명 인원과 정부 관리들의 승용차, 경찰차, 공사 차량 등이 대거 몰려와 강제 철거를 돕는데 일본군이 중국을 침략했을 때 상황과 똑같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자오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또 주민들의 민원을 받아들이는 홈페이지를 개설했다고 했지만 집에서 운영하던 작은 슈퍼를 잃은 주민 한중밍(韓忠明)은 당국에 의견을 제기한 대가로 이미 4번째 감옥에 들어갔다고 한다. 한중밍의 말을 들어보자.
“밑에서 문제가 해결되지 않기에 정부에 탄원하러 갔더니 나중에는 저를 ‘불법으로 집회를 갖고 사회질서를 파괴했다’는 죄명으로 15일간 구류시켰습니다.”
강제철거를 반대하다 당국 직원에게 구타를 받고 불구가 된 남동생과 몸이 불편한 어머니가 집에 방치되어 있는 등 자신의 처지를 비관한 한중밍은 설 전야에 자살을 시도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이 밖에 뉴욕에 있는 인권단체 ‘중국인권’도 판구이쥐안(范桂娟)과 14세 아들이 강제철거를 반대했다는 이유로 공안에 6시간 감금되었다고 전했다.
루완 주민 천샤오밍(陳曉明)은 RFA 기자에게, 상하이 당국이 주민들에게 이점이 많다는 것을 선전하기 위해 주택철거 사무실 앞에 돈으로 고용한 사람들을 데려다 앞 다퉈 철거 계약을 체결하는 연극을 꾸미고 언론에 거짓 보도를 내보내기까지 한다고 폭로했다. 천샤오밍의 말을 들어보자.
“주택 철거 사무실 앞에는 날마다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있지만 모두 연극입니다. 우리는 서로 잘 알기에 그들이 여기 주민이 아니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그들은 연극을 한 뒤, 신문에 세계박람회 부지 지역 주민들이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기에 밤낮을 기다려 가며 철거 계약을 체결하려 한다고 선전합니다. 외지 농민공이나 청소부들이 줄을 서주면 100위안을 주고 상하이 사람이 줄을 서주면 200위안을 주지요, 우리는 다 알고 있습니다.”
상하이 세계박람회 슬로건은 ‘도시, 보다 좋은 생활’이라고 하지만 일당 독재 중국에서 아무리 좋은 일이라 해도 국민들은 피해만 입을 뿐이다. 베이징올림픽 다음으로 최대 행사로 치러질 상하이 세계박람회, 그러나 공산당 본질에 대한 중국인들의 각성이 놀라울 정도로 발전하고 있는 가운데 중공 당국이 이와 같은 죄악을 빚으면서 개최에 성공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본다.
한편, 한국 정부는 국민들에게 돌아갈 엄청난 경제적 이익을 앞에 두고도 중국공산당의 눈치를 보느라 세계박람회 개최권을 상하이에 넘겨준 죄와 중공의 인권유린을 방관하고 동조한 죄를 동시에 저질렀다고 생각한다. 최근 들어서도 중공 정권에 굽실거리기로 일관하는 한국 정부는 중공이 무너지는 날 큰 후회를 하게 될지도 모른다.
※관련기사: 中, 유엔에 강제철거 고발한 상하이 시민들 체포
http://www.dailychina.co.kr/bbs/zboard.php?id=society&page=2&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229
對중국 단파방송 - SOH 희망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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