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국무원 황쥐(黃菊) 부총리가 췌장암 진단을 받고 당기(黨旗)를 덮을 날만 기다리고 있다.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건강했던 그가 왜 갑자기 쓰러지게 되었을까?
황쥐가 증발한 한 달 동안, 해외 대부분 언론들은 건강에 문제가 생겼을 것이라는 추측을 내 놓았지만 얼마 전 진보적인 편집국장을 쫓아낸 ‘신경보(新京報)’는 황쥐가 “외국을 비밀 방문 중”이라는 ‘권위적인’ 뉴스를 내보내 기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민주선거가 아닌 내부 투쟁으로 정치 판도가 결정 나는 중공 정권인 만큼 관리들의 건강 상태마저도 ‘국가기밀’에 속하며 각 이익 집단은 자신이 장악하고 있는 언론사를 통해 기사를 조작하곤 한다.
이번에 조작된 일부 기사들은 모두 황쥐가 ‘건강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였는데 그 이유는 매우 간단하다. 장쩌민의 유력한 측근 황쥐가 자동으로 제거되었다는 것은 후진타오와 팽팽히 맞서고 있는 장쩌민 세력에게는 불행한 소식이기 때문이었다. 행여 병원 진단이 틀리기를 바랐지만 황쥐의 병은 심각한 수준을 넘어섰다.
먼저 황쥐의 막료들이 요즘 나누고 있는 얘기들을 듣고 다시 분석해 보자. “황쥐 이 사람은 평생 나쁜 일만 했지만 관직은 갈수록 높아만 졌어. 갑자기 이렇게 된 걸 보니 쌓였던 업보를 받는게 아닐까?”, “황쥐의 사위도 요즘 미국에서 좀 과분한 일들을 했다고 하더군.”, “병원에서는 죽을 날이 멀지 않았다고 한대.”, “지금 밥도 먹지 못해 고무호스에 의거해 연명하고 있대.”... ...
이들의 대화에서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지만 황쥐는 어디서나 환영받지 못하는 인물이었다. 장쩌민의 뒤를 이어 상하이시 당서기로 있는 기간에도 황쥐는 패거리 정치를 하면서 상하이 당국을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게 만들었다.
중공 기율위원회는 2002년에 황쥐를 퇴임시키려 했지만 장쩌민은 자신을 하늘처럼 떠받드는 황쥐를 오히려 민주국가 의회 의원격인 정치국상무위원으로 만들었으며 나중에 국무원 제1 부총리 자리에까지 올려놨다.
황쥐가 장쩌민을 하늘처럼 떠받들었다고 하는데 그 중 한 가지 사례만 들겠다.
1999년 7월 20일, 장쩌민이 파룬궁 탄압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자 중공 고위층에서도 장쩌민의 측근 말고는 모두 반대했다. 그러나 당시 상하이시 당서기였던 황쥐는 즉시 탄압 조치가 “매우 정확하며 매우 시기를 잘 잡았다”고 아부하고 “상하이 각 당조직은 장쩌민의 뜻에 따라 전력으로 파룬궁을 탄압할 것”이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그 뒤에도 황쥐는 중난하이에 들어가기 위해 장쩌민을 따라 파룬궁 탄압에 힘을 아끼지 않았다.
이 때문에 황쥐는 2004년 11월, 중국 부총리 신분으로 유럽을 순방하는 기간 아일랜드 파룬궁 수련생들에 의해 ‘고문죄’로 현지 법정에 기소되는 망신을 당했다.
하지만 황쥐의 사위 팡이웨이(方以偉)는 장인을 교훈으로 삼을 대신 자신이 샌프란시스코에서 발행하고 있는 잡지 ‘Asian Week’를 이용해 중공 나팔수 역할을 해왔고 미국 파룬궁 수련생들을 탄압하는데 앞장섬으로써 샌프란시스코가 미국에서 가장 파룬궁을 배척하는 주로 되게 했다.
그러던 지난 1월 12일, 팡이웨이는 ‘Asian Week’ 최신호에 큰일을 저질렀다. 이마에 ‘Butt out(신경끄라)’라는 단어가 찍힌 샌프란시스코시 Chris Daly의원의 사진을 겉표지로 했던 것이다. Chris Daly의원은 최근 ‘중공의 파룬궁 박해를 질책해야 한다’는 의안을 제출하면서 팡이웨이의 미움을 사게 되었다.
미국에 있는 반중공 매체 ‘인민보’는 사위의 ‘Asian Week’ 최신호가 발행된 지 4일 만에 황쥐가 쓰러진 것이 어찌 우연이라고만 볼 수 있겠냐며 황쥐는 응보를 받은 것이라고 논평했다.
선악에 대한 응보가 수 천 년 인류역사에서 모두 영험했던 것을 보면 68세밖에 되지 않는 황쥐가 맞이한 운명이 ‘인민보’의 논평대로 결코 우연은 아니라고 본다.
탈당붐과 릴레이 단식투쟁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황쥐와 장쩌민 세력의 몰락이 중국 형세에 새로운 변수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對중국 단파방송 - SOH 희망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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