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이 5일 베이징에서 폐막된 가운데, 아프리카 48개국 정상들이 풍성한 선물 보따리를 챙겨들고 즐거운 표정으로 귀국길에 올랐다. 베이징 당국이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위해 거금을 아끼지 않았던 것이다.
중국 국가주석 후진타오는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에서 향후 3년 안에 아프리카국가에 30억달러의 우대차관을 제공하고 수입업체에 20억달러의 우대신용대출을 해준다고 선포했다.
이밖에, 중국 기업의 아프리카 투자를 장려하기 위해 연차적으로 50억 달러에 달하는 중-아프리카 발전기금을 설립한다는 계획도 나왔다. 동시에, 중국은 외교관계를 맺고 있는 모든 아프리카 빈곤국과 저개발국의 2005년 만기 무이자 차관과 채무를 전액 면제해 주기로 했다.
이번 슈퍼급 ‘약혼식’을 위해 베이징은 11월 1일부터 비상 상태에 들어갔다. 아프리카 초원에서 풀을 뜯고 있는 코끼리와 얼룩말 그림, 포스터 등으로 베이징 길거리를 온통 장식하는 한편, 전 베이징대 방송학과 자오궈뱌오(焦國標) 교수를 포함한 민주인사들이 잠시 베이징을 떠나도록 강요했다.
중국을 방문한 아프리카 국가들에게 안정되고 풍요로우며 씀씀이가 좋다는 인상을 주기 위해 베이징 당국은 채무 면제와 차관 증가 외, 큰 선물 보따리를 풀어놨다.
중국과 수교한 아프리카 최빈국의 대중국 무관세 수출품목을 190에서 440종으로 대폭 늘리고, 향후 3년 안에 아프리카의 인재 1만 5천명을 연차적으로 중국에서 연수토록 하며, 아프리카에 중국의 농업기술전문가 100명을 파견하는 동시에 농업기술 시범 센터를 10개 건립한다는 것.
이밖에, 아프리카의 의료기관 30곳을 재정적으로 돕고 말라리아 퇴치를 위해 3억 위안을 무상 원조하는 한편 100개 농촌학교를 지원하기로 했으며, 아프리카에 청년 자원봉사자 300명을 파견하고 중국정부의 장학금 혜택을 받은 중국내 아프리카 유학생 수를 연 2천명에서 4천명으로 늘리는 방침도 포함돼 있다.
후진타오는 베이징 당국의 이 같은 ‘구애’가 아무런 정치적 목적이 없다고 강조했지만, 이번 포럼에 참석한 아프리카 각국 정상들을 만날 때, 세계보건기구(WTO) 신임 사무총장 경선에 나선 마거릿 첸 사무차장의 홍보에 직접 나섰다.
아프리카 국가와 첫 수교를 한 뒤 50년 동안, 중국은 53개 아프리카 국가에 경제 지원을 하며 면제해준 채무액은 총 1009억 달러에 달한다.
*중공 당국, 아프리카에 ‘중국식 발전 방식’ 수출해
그렇다면 베이징 당국은 무엇 때문에 이처럼 아프리카를 중시하는 것일까?
독일 유명 일간지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짜이퉁’은 “아프리카가 중국을 흡인한 것은 멋진 풍경이 아니라, 원료와 시장”이라고 보도했다.
최근 수년간, 중국은 경제과열, 자원 남용으로 부족한 국내 에너지 자원을 보충하기 위해 에너지 외교에 안간힘을 쏟아왔으며, 이에 따라 남미, 중동과 아프리카가 잇따라 그 ‘표적’이 되었다.
그러나 중국이 서방 국가들과 다른 점은, 그들은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교섭에서 정치와 경제가 서로 이탈된, 이른바 ‘중국식 발전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짜이퉁’은, “중국은 상대를 잘 배려하는 동반자의 모습으로 아프리카 국가들에 다가서고 있다. 때문에 아프리카 국가들은 인권을 침해하고 비민주적이며 부패한 행위가 중국의 비난을 들을까봐 걱정할 필요 없다”라고 꼬집었다.
법률이나 인권을 무시한 채, 경제만 중시하는 베이징 당국의 이 같은 방침은 마침 아프리카 국가들의 희망하는 바와 맞아떨어졌다.
특히 중공 당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신분을 이용해 인권 침해가 심각한 수단에 대해 경제적 동반자라는 이유로 제재를 반대하며 보호막이 되어줬다.
*아프리카에서의 중국과 유럽국가의 충돌
오랫동안, 아프리카 인근 대륙인 유럽은 빈곤과 전쟁으로 끊임없이 밀려드는 아프리카 난민들을 수용해 왔다.
빈곤을 퇴치하고 보다 안전정적인 사회를 건립하게 하기 위해 유럽 여러 국가들은 지속적으로 아프리카에 대량의 경제적 원조와 기술 지원을 펼쳐왔다.
이 과정에 유럽 국가들은 단순한 지원보다는 아프리카 각국 정부를 보다 양호한 방향으로 변화시키고 유도하기 위한 정책을 실시했다.
그러나 중국의 아프리카 진출이 유럽의 이러한 대(對) 아프리카 정책에 방해가 되면서 유럽 국가들의 큰 불만을 사고 있다.
독일 ‘경제발전 및 협력부’ 하이데마리 비초렉-초일 장관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대 아프리카 정책과 관련해 “오직 자신의 경제, 정치적 이익만 고려하고 아프리카 국가의 반부패와 민주 발전에는 관심이 없다”고 비난했다.
하이데마리 비초렉-초일 장관은 또, “아프리카 국가들이 서방 국가들로부터 채무를 면제 받자마자 바로 사치한 대통령 관저와 정부 사무실을 짓도록 중국이 차관을 제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베이징 당국의 대 아프리카 정책은 아프리카 국가들의 일시적인 환심을 얻는 동시에 유럽 국가들과는 새로운 마찰을 빚고 있다.
對중국 단파방송 - SOH 희망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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