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지난 9일 중국 후난(湖南)성에서 일어난 2만 여명 규모의 시민 항쟁이 해외주요 언론을 통해 뒤늦게 알려지면서 파문을 일으키자 중공 당국이 언론을 통제하고 나섰다.
후난성 융저우(泳州)시 주산(珠山)진 주민들은 지방정부와 기업가의 결탁으로 버스요금이 대폭 인상되자 이에 항의해 나흘 째 시위를 벌이다 이를 막으려는 진압 경찰과 충돌해 주민 1명이 숨지고 90여명이 다치는 유혈사태가 발생했다.
현지 경찰은 13일, 이 소식을 가장 먼저 해외에 전한 인권운동가 장쯔린(張子霖)을 불러 “해외 언론에 이번 사건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고쳐 전할 것”을 강요하고 이에 따르지 않을 경우 감옥에 넣을 것이라고 협박했다. 경찰은 또 장쯔린의 가족에게도 협박을 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쯔린은 RFA와 인터뷰에서 이미 영국, 홍콩, 일본 기자들이 융저우에서 이번 사건을 취재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고 밝혔다.
중공 당국은 후난성 현지 언론을 엄격히 통제하고 CCTV등 관영 언론에서 이번 사건을 입밖에 꺼내지 못하게 한 동시에 중국내 최대 검색사이트 ‘바이두(百度)’에서도 관련 내용들을 삭제했다.
BBC 보도에 따르면, 후난성 당서기는 14일, 융저우 상황이 이미 진정됐다면서 “2만 여명이 항쟁에 참여했고 학생 한 명이 숨졌다”는 해외 언론 보도가 “터무니없는 거짓말”이라고 주장해 사건을 극력 축소시켰다.
그러나 홍콩과 RFA, 대기원시보 등 해외 중문 언론들은 14일 당국이 수천 명 진압경찰과 대량의 장갑차를 주산진에 증파하고 시위를 주도했던 주민들의 수색에 나서면서 이 일대의 분위기가 더 긴장해 졌다고 전하고 있다.
이번 폭동은 ‘민생을 주요 화두로 한다’는 이유로 각광 받고 있는 전인대가 베이징에서 열리고 있는 중에 일어났다.
중국에서 빈부격차가 갈수록 악화되면서 해마다 7만 건 이상의 민중항쟁이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중공 당국은 근원문제 해결보다는 언론 통제에만 인력과 재력을 쏟아 붓고 있어 비난을 받고 있다.
對중국 단파방송 - SOH 희망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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