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의 애국심은 좀 특별한 것 같다. 그것을 진정한 ‘애국심’으로 부를 수 있다면 말이다.
국내외에서 중국(본토)인들을 만나 대화를 나눠보면 그들은 거의 한결 같이 중화인민공화국의 대변인처럼 보인다. 중국과 관련된 국제적 이슈들에 대한 생각이 그들 정부의 공식 입장과 같거나 간혹 다르더라도 대동소이하기 때문이다.
지난주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한반도문제에 관한 국제컨퍼런스에서 있었던 일이다. 이 자리에서 미국 디펜스포럼의 수잔 숄티 대표가 북한인권 문제와 탈북민들에 대한 중국정부의 미비한 대응문제에 대해 발표했는데, 이에 대해 한 중국인 교수가 문제점을 제기했다.
“중국정부가 중국내 탈북민들을 보호하지 않는다는 말은 사실이 아닙니다. 중국은 외교관에 진입한 탈북민들을 제3국으로 보내왔고, 탈북인 범법자들에 대해서만 북한으로 송환해 왔습니다.”
중국 외교부 관리라면 또 모를까, 명색이 해외에 나와 있는 대학교수의 입에서까지 이러한 말을 들으면 참 난감한 생각이 든다. 도대체 중국인들 가운데는 정부를 공정하게 비판할 수 있는 ‘지성’이 없단 말인가.
대부분 중국인들, 그것도 공부를 꽤나 했다는 중국 지식인들에게 물어보면 중국은 역사상 단 한 번도 이웃 나라를 침범한 적이 없는 나라이다. 중국은 언제나 다른 나라의 문화와 주권을 존중해 왔으며, 침략을 했다면 그것은 이방민족이 세운 나라이었을 때뿐이다. 중국인들에게는 자신들이 지금까지 서구의 희생양이 돼 왔다는 기억만 남아 있는 듯하다.
티벳 지배 문제만 해도 그렇다. 중국의 ‘지식인’들이 볼 때 티벳은 미국 등 서구가 중국을 약화시키기 위해 애써 이슈화하고 있는 문제이며, 티벳은 나라를 다스릴 능력이 없고 불교의 사치로 인해 망하게 된 나라에 불과하다.
북한체제의 붕괴와 남북한 통일을 대비해 중국정부와 역사학계가 수년간 진행하고 있는 ‘동북공정’도 마찬가지이다. 중국정부는 마음만 먹으면 역사와 지식인들을 동원해 한국의 역사를 왜곡하고 한반도에 대한 실제적 영향력을 증대시키려 할 것이다.
최근 한반도에서는 친미세력이 급격히 약화되고 있으며, 친중세력이 그 자리를 채우려 눈을 부릅뜨고 있다. 반미세력은 친중세력과 결탁할 것이고 어쩌면 반미 자체가 친중을 위한 예비수순이었을지도 모른다.
지금은 과거가 돼 버린 열린우리당의 의원들이 중국을 미국보다 더 가까운 우방으로 꼽았다는 수년 전 여론조사기관의 발표도 있었다.
20세기 대한민국은 한반도 역사상 유례없는 발전을 이루었다. 21세기에도 대한민국의 기적은 지속될 것인가, 아니면 이웃 국가가 간섭하고 발전과 소멸이 반복하는 역사의 뒤안길로 저버릴 것인가.
對중국 단파방송 - SOH 희망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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