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지난달 환경운동가 김창현씨에 이어 베이징올림픽 횃불 전달주자로 발탁된
한국인 두 명이 또다시 자격을 포기했습니다. 모두 중국 인권 문제 때문입니다.
횃불 전달주자로 예정되어 있던 환경단체 녹색연합(GreenKorea)의 최승국
사무처장은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티베트의 평화를 바라며 성화 봉송 주자로서의
역할을 내려놓는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는 지난해 11월 초, 베이징올림픽이 ‘환경올림픽’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취지에서
올림픽 횃불 전달주자 제안을 수락했습니다. 하지만 예상보다 심각한 중국내 인권탄압 소식을
접하자 녹색연합 내부에서 수차례 논의 끝에 주자 자격을 포기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음성)“(수락한 후), 시간이 얼마 흐르지 않아서 티벳 문제가
점점 악화가 되었고, 또 성화봉송이 유럽을 중심으로 해서 시작이 됐을 때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심각한 수준으로 올림픽에 대한 문제제기 그리고 중국의 인권탄압,
티벳의 평화, 자유, 이런 것에 대한 문제제기가 많이 있었기 때문에 저도 성화봉송
주자의 한 사람으로서 당연히 고민이 많이 됐죠.”
전달 주자로 선정된 후 수시로 인터넷을 검색할 정도로 중국 인권에 관심을 보였던
최 처장은 횃불전달이 개인의 판단이 아니라 녹색연합의 판단이었고, 녹색연합 내
의사결정 기구와 지인들과의 상의 끝에 거부를 결정했다고 말했습니다.
최 처장은 최근 중국인들이 파리에서의 횃불전달 시위과 관련해 프랑스 유통점인
까르푸 매장 앞에서 시위를 벌이는 등 민족주의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음성) “저는 올림픽 정신과 민족주의는 다르다고 생각합니다...세계
일류 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올림픽을 올바로 치르는 것, 전 세계인들의 반대에
부딪히는 것이 아니라 평화롭게 치를 수 있는 조건을 만드는 데에도 노력을 해야된다고
보구요, 또 하나는 자국내에 이런 심각한 정치적인 문제가 있는데 그것을 무력으로
진압하는 방식을 통해서 올림픽 정신을 실현할 수 있다고 보지는 않아요. 그렇기
때문에 중국 국민들도, 한국에 있는 중국인들께서도 이 상황과 민족주의를 좀 분리해서
봤으면 좋겠다...그런 부분에서 좀 경계를 하고 싶고요.”
한편 이날 오전 다른 올림픽 횃불 전송 주자이자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인 박원순
변호사도 “올림픽 성화 봉송 주자를 맡아달라는 제안을 받았으나 지난달 티베트
사태가 일어난 직후에 성화봉송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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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올림픽횃불 전달식 당일 ‘평화의 성화봉송’ 행진을 벌일 예정인
‘티베트평화연대’의
정웅기 대변인
계속되는 횃불 전달주자 포기 소식에 대해 60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티베트평화연대’의
정웅기 대변인은 다음과 같은 환영의 뜻을 밝혔습니다.
(음성) “봉송 자체의 행위를 거부하려고 하시는 것은 굉장히
용기 있는 것 같구요. 지금 일단 성화봉송 주자이길 거부하는 이유는 인류보편의
문제인 인권과 평화의 문제에 있어서 중국정부가 올림픽을 개최하는 나라답지 않게
잘 못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적극적인 항의의 표시라 생각합니다. 필요하구요.. 더
많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구요.”
서울에서의 올림픽 횃불 전달이 있을 27일까지 주자들의 ‘양심선언’이 얼마나
더 늘어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임소현이었습니다.
對중국 단파방송 - SOH 희망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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