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헤이룽장성에 위치한 최대 곡물창고 곡물이 전부 사라져 중공 당국이 비상에 걸렸습니다.
이번 사건은 헤이룽장성 내 최대 곡물창고인 주링(九零)창고 관리들이 쌓여있던 곡물을 수년 간 슬그머니 내다 팔면서 일어났습니다. 헤이룽장성은 ‘중국의 곡창’으로 불리는 동북3성에 속합니다.
중공 당국은 최근 치솟는 식량가격을 조절하기 위해 동북지역 여분의 식량을 남방지역으로 보내는 비상 수송작전을 펼칠 예정이었으나 주링창고가 텅비어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습니다.
약 9억 위안의 손실이 빚어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중공 당국은 부사장 두 명을 포함해 10여명을 체포했으나 사장과 기타 주요 관련자들은 모두 도주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주링창고 소재지 푸진(福錦)의 한 주민은 경비원을 포함한 주링창고 직원들이 곡물을 내다파는 사실은 현지에서 공공연한 비밀이라면서 수년 간 고위 관리들은 기차로, 하급 관리나 직원들은 화물차나 자동차를 이용해 식량을 밖으로 날랐다고 증언했습니다.
한 내부 소식통은 주링창고 식량이 좀먹듯이 없어진 것도 문제지만, 평소 관리들의 부패로 인해 곡물이 대량으로 썩어 가는 등 관리에도 문제가 많았다고 진술했습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주링창고처럼 평소에 가득 찬 것으로 허위보고 되는 창고가 전국에 얼마나 될지 모른다는 사실입니다.
중국 일부 대도시에서 곡물 사재기가 횡행하고 있는 가운데 원자바오 총리는 지난 달 허베이(河北)성 농촌 지역 시찰 중에 “곡물 재고가 있으니 걱정할 필요 없다”며 “곡물 비축량이 1억5000만~2억 톤에 이른다”고 자신했습니다. 이는 연간 생산량의 30~40%에 해당합니다.
하지만 중국 유명 농학자인 위안룽핑(袁隆平)은 ‘중국청년보’와 인터뷰에서 “곡물 비축량에 따라 정부 보조금이 많아지기 때문에 일부 지역 관리들이 비축량을 부풀리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적어도 창고 두 곳이 비어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넷 관련뉴스에 현지 곡물창고가 비어있다는 댓글을 단 네티즌들도 전국 각 지역에 골고루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중공 당국이 관련 소식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는 가운데 주가하락과 물가상승 등 그렇지 않아도 휘청대는 중국 경제에 이번 사건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최창영이었습니다.
對중국 단파방송 - SOH 희망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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