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공 당국이 쓰촨성 대지진 발생 후, 모금활동과 감동뉴스는 물론 구조대의
인명구조 작업까지 허위로 조작해 네티즌들 사이에서 비난이 일고
있습니다.
대만 최대 시청률을 기록하는 둥썬(東森) TV는 원자바오 총리가 현장에 도착하기만 하면 즉시 매몰자 구조 소식이
전해지지만, 구조된 매몰자들을 보도한 관영 CCTV 뉴스가 조작된 것으로 의심된다며
네티즌들이 제보한 화면을 방영했습니다.
‘환멸스러운 기적’이라는 제목의 이 뉴스에서는 구조된 ‘매몰자’들이 온통 흙먼지와 상처투성이인
기타 매몰자들과는 달리 깨끗한 모습으로 건물 잔해 속에서 나오면서 몰래 웃기까지
합니다. 이들은 구조대에게 ‘너무 서두르지 말라’는 말을 하거나 촬영진들은 이들에게
손을 흔들어 보라고 지시하기도 합니다.
둥썬 TV는 ‘아가야 사랑한다’ 문자메시지 뉴스도 가짜라고 보도했습니다. 구조활동이
한창이던 지난 13일, 중국 언론들에는 3개월짜리 아기를 온몸으로 감싸고 숨져있던
엄마의 휴대폰에 ‘아가야 사랑한다, 네가 살아있다면 엄마가 널 사랑한다는 걸 기억해다오’라고
적혀 있었다는 감동뉴스가 보도돼 중국인들의 눈물샘을 자극했습니다.
둥썬TV는 이 뉴스가 가장 먼저 베이징 ‘신콰이보(新快報)’에서 나온 것으로
밝혀졌지만 중국에는 이런 언론사가 없을 뿐만 아니라
어디서도 관련 사진을 찾아볼 수 없다고 보도했습니다. 신콰이보는 광둥성 일간지로 베이징에서는 발간되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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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금함에 빈손을 넣고 있는 중국 횃불주자들(둥썬TV 보도)
푸젠성 구톈(古田)시에서 올림픽 횃불 주자 3명이 모금활동에 참여한 CCTV의 7시뉴스
화면을 자세히 보면 주자들은 손에 돈을 들지 않은 채 모금함에 돈을 넣는 시늉만
하고 있다는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시청자들의 논란이 커지자 푸젠TV 방송국은 준비용으로 찍은 화면을 잘못 내보냈다고
급히 해명하면서 공개사과했습니다.
이밖에도 인터넷 게시판에서는 CCTV의 각종 조작뉴스 동영상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어, 이번 지진에서 중공 언론이 이례적으로 투명성을 보이고 있다는 국제사회의
평가를 무색케 하고 있습니다.
또 이처럼 엄숙한 대재난 앞에서도 정치적 목적을 위해 조작뉴스를 내보내고 있는
중공 관영언론의 행태가 밝혀지면서 당국에 대한 중국 민중들의 불신이 더욱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