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타는 구이저우성 웡안(甕安)현 공안국 건물
[SOH] 28일 오후, 중국 남부 구이저우(貴州)성 웡안(甕安)현 공안국이 16세 소녀를 강간 살해한 공산당 관리의 자녀를 무혐의 석방하면서 분노한 주민들이 대규모 시위를 벌였습니다.
당국이 1,500여 명의 경찰을 투입해 시위대를 무력진압하면서 중학생 30명을 포함해 200명이 체포되고 150명이 다친 외, 경찰의 발포로 주민 4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약 1주일 전 웡안현 강가에서 숨진 채 발견된 중학생 리(李)모양이 현지 고위관리 자녀에 의해 성폭행을 당한 뒤 살해됐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하지만 현지 공안은 용의자 2명을 석방하고 따지러 온 리 양의 삼촌을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했습니다.
그 후 피해자 가족과 같은 학교 학생들이 공안국 앞에서 공정한 처리를 해줄 것을 요구하며 연일 청원했으나 공안은 그들을 폭행하며 내쫓았습니다.
이에 분노한 주민들이 시위에 가담하기 시작하면서 공안은 유가족들에게 배상금을 3천 위안에서 3만 위안까지 늘리며 사건을 마무리 짓자고 협상했으나 거절당하기도 했습니다.
그 후 인터넷에서는 “석방된 용의자 중 한 명은 공안국 고위 간부의 아들로서 과거에 여러 차례 유사한 범죄를 저질렀는데도 번번이 빠져나갔다”는 증언이 급속히 퍼지기 시작해 주민들의 분노가 극에 달했습니다. 결국 시위대 규모가 1만 명을 넘게 됐고 시위대는 공안국 건물을 불태우고 경찰차를 뒤집어 엎기도 했습니다.
경찰력이 부족하자 웡안현 당국은 주변 지역에서 인력을 지원받아 28일 오후 최루탄을 터트리고 고압 전기봉을 휘두르며 시위대 무력진압에 들어갔고 시위에 참가한 시민들을 대대적으로 체포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공안측의 총격으로 지금까지 4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지 주민들은 현지 정부와 공안이 평소 법을 무시하고 조직폭력배 조직과 손잡고 주민들에게 행패를 부려왔다고 말합니다. 또 주민들은 자신들이 시위에 나선 이유는 당국이 제멋대로 사람들을 체포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면서 쌓였던 분노가 폭발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음성)“그들을 엄격하게 처벌해 주민들에게 정의를 돌려줘야 합니다. 중국은 사회제도가 너무 부패해서 돈이 있고 권력이 있으면 제멋대로 합니다.”
관영 신화통신도 29일 시위 발생 사실은 보도했으나 사망자 발생 사실은 밝히지 않았으며 티베트 사태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시위를 ‘불법분자들의 폭동’이며 ‘엄중한 형사 범죄활동’이라고 전했습니다.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이원욱이었습니다.
對중국 단파방송 - SOH 희망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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