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저장(浙江)성에서 동료에 대한 폭행에 분노한 수천 명의 농민공이 10일부터 사흘간 파출소를 둘러싸고 시위를 벌이며 경찰과 충돌하는 유혈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이번 시위는 지난 9일 저녁, 저장성 위환(玉環)현 칸먼(坎門)진 공안이 임시거주인구 관리소의 연락을 받고 임시거주증이 없는 쓰촨(四川)성 출신의 농민공 두 명을 체포하고 그 중 한 명을 구타하면서 발생했습니다.
10일 저녁, 전날 공안에 체포됐던 장 모 씨를 포함한 농민공들이 임시거주민 관리소에 항의하러 갔다가 출동한 경찰과 충돌이 발생해 그 과정에 경찰 3명이 부상을 입고 농민공 24명이 연행됐습니다.
그러나 농민공들이 체포된 동료들의 석방을 요구하면서 시위대의 규모가 3,000여 명으로 늘었습니다. 무장경찰들이 파출소 입구를 막고 농민공들을 방패로 밀어내자 분노한 농민공들이 돌을 던져 파출소 유리창이 전부 깨뜨렸습니다.
13일, 300여 명의 무장경찰이 시위현장에 도착해 30명의 농민공을 체포됐으나 구체적인 사상자수는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넷에서는 경찰이 전기봉으로 농민공들을 닥치는 대로 구타하는 바람에 이미 3명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나돌고 있습니다.
임시거주증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농민공들과 당국과의 마찰은 사실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닙니다. 정권탈취와 동시에 농민들을 2등 국민 취급해온 중공 당국은 개혁개방 전까지는 농민들의 도시 거주를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중국이 거대한 세계공장으로 변함에 따라 중공 당국은 도시로 몰려드는 농민공들을 관리하기 위해 임시거주증을 발급하고 그들을 사회복지, 취업, 자녀교육, 의료 등 각 방면에서 여전히 도시 주민과 차별화 했습니다.
이러한 제도적인 차별은 많은 비극을 일으켰습니다. 지난 2003년 임시거주증을 휴대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광저우(廣州) 공안에게 구타당해 사망한 대학생 쑨즈강(孫志剛) 사건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6월 말 구이저우(貴州)성 웡안(甕安)현 사건에 이어 각지에서 대규모 항의 시위가 잇따르면서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는 중공 당국을 불안케 하고 있습니다.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최창영이었습니다.
對중국 단파방송 - SOH 희망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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