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천포쿵(陳破空ㆍ자유아시아방송 특약평론가)
[SOH] 중국공산당이 올림픽을 한 달 남겨두고 올림픽 개막식에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 이명박 한국 대통령 등 세계 각국 정상 80여명의 참석이 확정됐다고 급급히 발표했다. 이는 올림픽 역사상 가장 많은 정상들의 개막식 참석이라고 한다.
각국 정상들이 중공(중국공산당)의 눈치를 보고 있는 가운데 2일, 프랑스 사르코지 대통령이 또 다시 달라이라마와의 회동을 조건으로 내걸며 강경하게 나오자 체면이 구겨진 중공 당국은 언론을 통해 “중국 90%의 네티즌이 사르코지를 환영하지 않는다”는 보도를 내보냈다.
그러나 4일, 사르코지가 생각을 바꿨다는 말을 듣자 중공 언론들은 또 금방 태도를 바꿔 “사르코지의 새로운 결정으로 반중국 세력들의 올림픽 보이콧 계획이 철저히 실패했다”는 내용의 보도를 허겁지겁 내보냈다. 중공 당국의 이같은 줏대없는 태도로 인해 중국의 이른바 ‘애국청년’들만 바보가 되고 말았다.
각국 수뇌들을 올림픽에 청해 정권의 위상을 높이려는 중공 당국은 오래전부터 대량의 인력과 물력을 동원해 물밑 작업을 해왔다. 특히 올해 3월 티베트 유혈사태 발생 이후 각국 수뇌들이 올림픽 개막식 참석을 망설이자 중공 당국은 모든 대가를 불사하며 뇌물 공세를 펼쳤다.
일본의 후쿠다 야스오 총리는 줄곧 올림픽 개막식 참석을 반대해 왔지만 6월 18일, 중공이 일본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동중국해 가스유전 공동 개발에 합의하면서 즉시 베이징행에 동의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과 유엔은 일본 군대와 군장비가 해외로 진출하는 것을 금지시켰다. 하지만 기름값을 아끼기 위해 전세기 대신 군용 헬기를 타고 베이징에 간다는 후쿠다 총리의 결정에 대해 중공 당국은 흔쾌히 받아들였다.
중공의 뇌물 공세가 가장 큰 성과를 낸 것은 역시 부시 대통령을 설득한 것이다. 중공의 물밑 작업에 올해 초부터 부시 대통령은 여러 차례 올림픽 개막식 참석 의사를 밝혀왔다. 하지만 비판 여론에 둘러싸인 부시 대통령은 일본에서 열린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에서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불참이 중국인들에 대한 모욕이 될 수 있다”는 이상한 변명까지 늘어놨다.
개막식에 참석하지 않기로 결정한 독일, 캐나다, 폴란드, 체코, 브라질 등 국가 정상들은 자유와 인권에 대한 원칙을 지키고 중공 폭정에 대한 멸시를 보여줬다. 그들은 중국인을 모욕한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중국 인민들을 도와준 것이다.
그렇다면 중공은 부시와 무슨 거래를 했기에 부시가 이처럼 개막식 참석에 열을 올리는 것일까? 현재 미국 경제가 불황을 겪고 있기에 중공은 미국 기업과의 계약을 늘리기로 했거나 위안화 절상과 무역적자 문제 해결을 대가로 부시를 매수했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미국은 중공 당국을 대함에 있어서 이처럼 과거에 나치 독일, 일본 군국주의, 소련 스탈린 정권, 캄보디아 등 독재정권을 대할 때처럼 현실적인 이익과 이상주의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한편 캐빈 러드 호주 총리는 호주의 한 대형 광산을 중공이 2배 가격에 사들이는 조건으로 매수당했다는 소문이 전해지고 있다.
외국 정상들의 올림픽 참석이 중공 당국에게 있어서 왜 그토록 중요한 것일까? 지진 경보령을 발령하지 않은 문제, 부실공사 문제, 티베트 승려들의 시위에서 구이저우 웡안현 사건에 이르기까지 국내의 모순이 끊이지 않자 중공은 외국 정상들의 개막식 참석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외국 정상들의 개막식 참석을 통해 국제사회에 ‘중공 굴기’를 표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국내 민중들에게는 ‘정권의 합법성’을 천명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공 당국이 올림픽을 과도하게 정치적으로 이용하면서 그들의 편을 들어줬던 국제올림픽위원회도 참다못해 ‘올림픽을 정치화하지 말라’며 경고하고 나섰다.
對중국 단파방송 - SOH 희망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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