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미국 사이클 대표팀 일부 선수들이 입국 전부터 논란이 됐던 특수 방진마스크를 쓴 채 베이징 공항에 나타나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7월 말부터 미국, 한국, 일본, 영국 등 여러 국가 대표팀 선수들이 올림픽 경기 때 건강을 우려해 마스크를 착용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자존심이 꺾인 중공 당국은 즉각 언론을 동원해 대응에 나섰습니다.
일부 관영 언론은 “선수들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은 올림픽을 정치화시키려는 전형적인 행위”라며 “양국 인민의 감정을 상하게 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신화사 평론가 옌리룬(言立侖)은 “서방 언론의 과장 보도에 선수들이 건강문제를 걱정하는 것은 이해되지만, 마스크를 쓰고 경기에 임하는 것은 너무 오버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습니다.
중국의 일부 유명 포털사이트는 상설 설문조사에 ‘외국 선수들이 마스크를 착용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라는 질문을 올리고 ‘첫째, 관심을 끌기 위해, 둘째, 중국 인민을 모욕하기 위해, 셋째, 너무 못 생겨서’ 등 세 가지에서 답변 중 선택하게 했습니다.
당국의 선동에 이끌린 네티즌들이 대부분 ‘중국 인민을 모욕하기 위해서’라는 답을 선택하는 등 외국 선수들의 마스크 착용에 흥분하는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 선수들이 마스크를 쓰고 베이징 공항에 나타나자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확산됐습니다.
구설수에 오른 사이클 대표팀의 대변인은 “일부 대표팀의 행동은 계획된 것이 아니다”, “선수들의 마스크 착용에 특별한 의도는 없었다”고 답변했습니다.
중공 당국은 베이징의 대기오염이 올림픽에 걸림돌이 되자 그 동안 거액의 자금을 쏟아 부어 베이징 공기를 정화해왔습니다.
올림픽을 앞두고 베이징과 인근지역 공장들에게 가동 금지 명령을 내린데 이어, 7월 말부터는 자동차 홀짝제를 강행해 자동차 운행을 절반이나 줄였지만 대기오염도는 여전히 기준치를 훨씬 벗어나고 있습니다.
올림픽 개막을 2일 후에 앞둔 6일 아침에도 올림픽 주경기장 ‘냐오차오’의 상공은 짙은 스모그로 뒤덮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김경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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