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달아오르는 올림픽 분위기와 함께 눈에 보이지 않는 중국공산당(중공) 내 암투도 절정에 달하고 있습니다.
장쩌민(江澤民) 전 공산당 총서기와 현 후진타오(胡錦濤) 정권의 목숨 건 암투는 9년 전 시작된 파룬궁(法輪功) 탄압에서 비롯됩니다.
장쩌민은 당시 중국 내에서 크게 환영받던 파룬궁 및 파룬궁 창시자에 대한 시기심 때문에 탄압을 개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외압으로 어쩔 수 없이 권력을 내려놓은 뒤, 자신의 죄행을 숨기고 파룬궁 탄압를 유지하기 위해 현 정권의 자유로운 집권을 제약해 왔습니다. 하지만 후진타오 정권 역시 이에 맞대응 하면서 중국지도부의 중심지, 중난하이(中南海)에서는 유례없는 암투가 시작됐습니다.
중국에서 열리는 2008 베이징올림픽은 그동안 서로 상대방을 타격해 왔던 장쩌민과 후진타오 양 진영 모두에게 절호의 기회가 됐습니다. 올림픽이 가까워 오면서 서로 상대방을 공격하는데 박차를 가해왔고 최근에는 백열화 되는 조짐까지 보였습니다.
장쩌민이 퇴임 후에도 현 정권을 좌우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뤄간(羅幹)과 쩡칭훙(曾慶紅), 황쥐(黃菊) 등 상하이방 세력이 정치국에 남아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대부분 ‘6.4천안문 사건’ 탄압을 통해 상하이 관리에서 중난하이에 입성한 장쩌민을 따라온 심복들이기 때문에 ‘상하이방(上海幇)’으로 불립니다.
지난 해 6월 황쥐 부총리가 암으로 사망한데 이어, 각각 정치법률위원회 당서기와 부주석으로 있던 뤄간과 쩡칭훙이 지난 10월 17대 전당대표대회에서 퇴임하면서, 현재 중난하이에는 전 공안부장이자 현임 정치법률위원회 서기인 저우융캉(周永康) 한 사람만이 남아 장쩌민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후진타오는 장쩌민을 견제하기 위해 상하이방 관리들의 비리를 적발해 처벌하고 경질시키는 방법으로 대응해 왔습니다. 때문에 상하이 고위관리와 대기업 회장들의 ‘사고’ 소식은 항상 중공 암투의 풍향계가 되어왔습니다.
▲ 장쩌민의 오른팔 격인 천량위 전 상하이시장
지난 2006년, 상하이방의 중요 인물인 천량위(陳良宇) 상하이 당서기가 거액을 횡령한 혐의가 드러나 낙마한 데 이어, 7월말 상하이방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던 상하이 갑부 ‘마오성(茂盛)국제그룹’의 류건산(劉根山) 회장이 43억 위안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돼 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후진타오의 액션이 표면으로 드러난 사건입니다. 그러나 류 회장 사건도 이후 양측의 힘겨루기로 인해 흐지부지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작년 4월 원자바오(溫家寶)의 일본 방문 기간, 파룬궁을 위해 변호했다는 이유로 감금된 가오즈성(高智晟) 변호사의 소식이 실종 8개월 만에 공개됐습니다. 쩡칭훙이 시기를 맞춰 공개한 이 소식 때문에 해외에서는 원자바오에 대한 항의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이렇듯 장쩌민은 후진타오와 원자바오의 해외 순방을 앞두고 파룬궁 탄압 소식을 공개하는 등, 현 정권에 파룬궁 탄압 책임을 미루는 수법을 여러차례 써왔습니다.
8월 초, 작년 9월부터 실종된 가오즈성 변호사의 두 번째 소식이 또 다시 흘러나왔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중공 경찰이 가오즈성 변호사에게 갖가지 고문을 가하며 파룬궁을 비난하고 당국을 칭송하는 문장을 발표할 것을 요구했다고 합니다. 중국문제 관찰가들은 올림픽을 앞두고 가오즈성 변호사의 소식이 또다시 나온 것은 과거와 마찬가지로 상하이방이 취한 액션일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 ‘전세계 릴레이 단식투쟁’ 당시 파란 리본을 달고
있는 중국의 대표적인 인권변호사 가오즈성
한편 올림픽을 앞두고 파룬궁 탄압도 새롭게 발동됐습니다.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2월 19일, 저우융캉이 중앙정치법률위원회 명의로 ‘3월부터 9월까지 파룬궁수련자들에 대한 탄압을 강화하라’는 공문을 지방 정부에 하달하면서 파룬궁 공식사이트 ‘명혜망(明慧網)’에는 파룬궁 수련자 체포, 고문, 사망 소식이 급증했습니다. 파룬궁 탄압을 전문 추척하는 국제기구 ‘추적국제조사조직(WOIPFG)’은 올림픽 개최 전 6개월간, 이미 1만 여명에 달하는 파룬궁수련자들이 당국에 체포됐다는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이밖에 저우융캉은 쓰촨 대지진이 발생한 직후인 5월 17일부터 뉴욕 플러싱가에서 현지 중국인들을 동원해 파룬궁수련자들을 공격하기 시작했습니다. 또 CCTV 등 국내 언론에 ‘파룬궁 수련자들이 지진피해 성금활동을 방해했다’는 허위보도를 흘려 파룬궁에 대한 중국인들의 분노를 선동했습니다. 이는 주로 당국이 쓰촨 대지진 발생사실을 알고도 경보령을 내리지 않은 점, 또 학교 부실공사로 대량의 어린 학생들을 사망케한 책임을 묻는 민중들의 관심을 돌리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현 정권도 가만있을 리 없습니다. 최근 인터넷에서 떠돌고 있는 저우융캉의 과거 행적들이 현 정권의 대응일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소식에 따르면, 저우융캉이 쓰촨성 당서기로 있을 당시, 경찰이 민중에게 발포하는 유혈사건이 6건이나 발생했으며 특히 난충(南充)시에서는 300여 명이 숨졌다고 합니다. 또 산둥성 지난(濟南)시 장좡(張庄)촌, 광둥성 산웨이(汕尾), 저장성 루이안(瑞安) 학살 사건역시 저우융캉이 지휘한 것으로 폭로됐습니다.
저우융캉이 여섯 번이나 후진타오를 암살하려 했다는 소문도 있습니다. 올림픽을 앞두고 저우융캉이 베이징에서 400만 시민을 내쫓거나 체포했으며 수많은 사람들을 학살했다는 소식도 최근 인터넷에 부지런히 나돌고 있습니다.
장쩌민과 저우융캉은 후진타오의 ‘조화사회’를 조롱하기 위해 파룬궁 박해에만 그치지 않고 탄원 민중, 민주운동가, 종교인사 등까지 박해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발생한 6.28 웡안(瓮安)현 사건만 해도 후진타오가 “소식을 봉쇄하지 말라”고 지시한 반면 저우융캉은 직접 웡안현을 방문해 여러 차례 회의를 열고 민중들을 유혈진압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이처럼 장쩌민이 개시한 파룬궁 박해는 고위층의 암투를 불러왔고 수많은 중국인들을 빠져나올 수 없는 고통속에 밀어넣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해외 분석가들은 장쩌민과 후진타오 세력간의 암투가 이미 위기에 처한 중국공산당의 해체를 가속화시킬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장연식이었습니다.
對중국 단파방송 - SOH 희망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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