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넷에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탕융밍의 유서’
[SOH] 지난 9일 베이징 시내에서 미국인 관광객을 살해한 탕융밍(唐永明ㆍ47)이
남긴 유서로 추정되는 문장이 인터넷에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8월 8일 쓴 것으로 밝혀져 있는 이 유서에서 탕융밍은 ‘불필요한 오해와 이상한
억측이 나도는 것을 막기 위해 마지막으로 한 마디 이 세상에 남긴다’며 ‘살인이라는
극단적인 방식으로 중국공산당 통치가 인민들에 준 고통을 세상에 알리려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유서에는 구체적인 살인동기가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은 채, ‘베이징 올림픽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생명을 잃었다’, ‘탐관오리들의 죄악은 모두 잘 알 것이다’, ‘베이징
당국의 올림픽이 가져다 준 고통이 내일 발생할 비극보다 훨씬 심각하기 때문에 살인을
선택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항저우(杭州) 출신인 탕융밍은 지난 9일 낮 12시경 베이징 유명관광지 ‘구로우(鼓樓)’에서
미국인 관광객 2명과 중국인 가이드에게 흉기를 휘둘러 미국인 남성 1명을 숨지게
하고 본인은 2층 건물에서 뛰어 내려 자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0일, 아이웨이라이(艾未來)라고 부르는 한 네티즌이 탕융밍의 유서를 이메일로
받았다면서 해외 중화권 뉴스사이트인 ‘보쉰(博訊)’에 내용을 공개한 후, 이 유서는 중국
인터넷 게시판에 급속히 확산되고 있습니다.
올림픽 주경기장 ‘냐오차오’ 설계를 맡았던 아티스트 아이웨이웨이(艾未未)의 이름을
본 딴 이 네티즌은 유서 내용에 아이웨이웨이의 사진을 함께 올리기도 했습니다. 이 네티즌이
아이웨이웨이 본인인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아이웨이웨이의 블로그에는 현재
상하이 경찰서를 습격해
경찰관 8명을 숨지게 한 양자(楊佳)와 탕융밍을 비교한 글이 올라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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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냐오차오’ 설계자 아이웨이웨이의 블로그에는 상하이
경찰서를 습격해
경찰관 8명을 살해한 양자(楊佳)와 탕융밍을 비교한 글이
올라와 있다.
아직까지 이 이메일 내용의 진위가 밝혀지진 않았지만 현재 중공 당국은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관련 글들을 삭제하고 있습니다.
피살 사건이 발생한 9일, 홍콩에 있는 ‘중국인권 민주운동 정보센터’는 “탕융밍은
무직자이며 자주 베이징 당국에 탄원하러 갔었다”는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중국 네티즌들은 ‘진위를 가릴 것도 없이, 탕융밍도 양자(楊佳)처럼
반드시 억울한 사연이 있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한 네티즌은 “만약 중국에서 탐관오리들의 횡포를 고발할 곳이 있고 억울함을
호소할 곳이 있다면, 중국 언론들이 국민들을 위해 양심적인 말을 조금이라도 해
준다면, 중국 민주운동이 탄압 받지 않고 민중들에게 나아갈 방향과 탈출구를 제시해
줄 수 있다면, 민중의 권리수호 운동이 조금이라도 수용될 공간이 있다면, 올림픽
기간 민중에게 항의할 수 있는 권리를 주었다면 이와 같은 극단적인 사건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해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중국 관영 신화망은 10일, “탕융밍이 두 차례 이혼을 겪으면서 성격이 이상해졌다”,
“생활에
자신감을 잃고 사회에 불만을 품고 있었다”면서 올림픽과 관련이 없는 개인적인
행위임을 강조해왔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이같은 ‘탕융밍의 살인은 개인의 극단적인 행위였다’라는 신화망 문장까지 삭제되고 있어
많은 추측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김경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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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융민의 유서로 추정되는 내용이 인터넷에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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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사가 10일 발표한, ‘탕융밍의 살인은 개인의 극단적인 행동’이라는
문장을 자체 삭제하고 있다.
對중국 단파방송 - SOH 희망지성
http://www.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