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바오광(鮑光ㆍ중화권 시사평론가)
[SOH] 미국의 미디어 재벌 미국 타임워너사 대주주인 비비 네보(41)가 중국의 유명 스타 장쯔이(章子怡ㆍ29)와 결혼한다는 소식이 발표되자 많은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했다. 케이트 모스 등 미모와 몸매를 갖춘 모델들과 사귀어 왔고 대중 앞에 나서기 꺼려했던 비비 네보가 갑자기 각종 파티장에 나타나기 시작한데다 결혼발표까지 했기 때문이다.
그러면 장쯔이와 비비 네보는 어떻게 사귀게 됐을까? 그들을 이어준 것은 세계적인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의 중국인 부인 덩원디(鄧文迪)이다. 덩은 자가의 호화 선박에서 연회를 베풀고 갑부들을 청한 자리에 레벨이 맞지 않는 장쯔이를 청해, 당일 연회에 참석한 비비 네보에게 소개시켜줬다.
그런데 여기서 잠깐, 덩원디는 어떤 인물인지 알아보자. 중국 광저우(廣州) 출신으로 홍콩에서 일했던 덩원디는 회식자리에서 우연히 머독을 만났다. 그러나 평범한 직업과 외모를 가진 이 여성은 머독 회장이 32년간 유지해온 결혼생활을 단번에 깨뜨리고 머독과 결혼하는데 성공했다.
1999년, 머독은 두 번째 부인과 이혼협의를 한 지 17일만에 34연하의 덩원디와 웨딩마치를 올렸다. 그렇다면 평범한 외모를 가진 덩원디의 매력은 무엇이었을까? 젊음? 머독과 결혼하기 원하는 젊은 여자가 덩원디 뿐이었겠가?
그런데 덩원디와 결혼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사람들은 머독이 중국공산당(중공)에 아부하면서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모습을 보게 됐고 또 얼마 지나지 않아서 망하는 모습을 보고 앞뒤 상황을 어느 정도 짐작하게 됐다. 머독이 중공 특무(스파이)기관의 미인계에 걸려들었던 것이다.
▲ 중공 당국에게 철저히 이용당한후 버려진
세계적인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
중국 대륙 여자들이 외국 정계인물이나 부호들과 결혼한 후 그녀들의 남편들이 중공의 ‘사위’가 되어 중공의 영향력을 위해 충성스러운 모습을 보인 사례는 너무나도 많다.
장쯔이가 비비 네보와 첫 대면을 가짐과 동시에 장쯔이에 대한 중공 언론의 홍보전도 시작됐다. 중공 언론들은 장쯔이를 하늘만큼 치켜 올렸는데 그건 대륙의 중국인들에게 보여주려는 것이 목적이 아니었다.
중공은 홍콩 언론에 보여주고, 비비 네보에게 보여주려 했다. 부시마저 얼굴색을 살피는 중공이기에, 비비 네보 역시 중공 당국이 극진하게 대하는 장쯔이라는 여인의 영향력과 지위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다.
일반인들은 잘 모르겠지만 중공에게 있어서 이건 너무 익숙한 수법이었다. 이 언론계 거물을 손에 넣게 되면 해외 언론계 절반을 손에 넣게 된 것이나 다름없으니 중공이 어찌 흥분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중공 언론들은 장쯔이를 홍보하다 못해 심지어 가창력이 빵점인 장쯔이를 시청률이 가장 높은 설날 공연에 출연시켜 노래를 부르게 했다.
장쯔이의 몸값을 올리기 위해 중공은 올림픽도 이용했다. 장쯔이는 베이징 올림픽 횃불 첫 해외봉송지의 주자로 참석했을 뿐만 아니라 아테네 채화식에 특별 기자로 참석했다. 그러나 중공의 흑심을 조롱한 것일까, 그날 아테네 채화식 주최측은 장쯔이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고 그녀를 행사장 밖으로 밀쳐내 수모를 주었다. 그러나 아테네 채화식 취재에 나선 뒤, 장쯔이는 영화 ‘로스트 포 워즈(Lost for Words)’에 출연할 기회를 갖게 됐으며 유명한 짐 자무쉬 감독의 러브콜도 받고 있다.
▲ 베이징올림픽 횃불 아테네 채화식에서 쫓겨나는 장쯔이
장쯔이는 최근에 후진타오 주석도 갖고 있지 않는 ‘장쯔이 정부 공식사이트’까지 개설했다. 중공이 이처럼 장쯔이를 각별하게 대하자 장쯔이를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은 비비 네보는 마치 마법에 걸린 것처럼 과거의 신비한 이미지를 벗고 영어도 잘 구사하지 못하는 장쯔이와 각종 파티에 드나들면서 그녀를 사교계의 거물들과 만나게 했다. 중공이 구체적으로 어떤 수단을 동원했는지 몰라도 비비 네보가 현재 중공의 함정에 빠진 것만은 확실하다.
작년에 장쯔이는 헐리우드 대작 ‘닌자거북이’의 나레이션 배역을 하나 맡게 된 이유도 소문에 의하면 비비 네보의 덕분이라고 한다. 지난 3월 12일, 중국 언론에는 덩원디와 장쯔이가 메트로 골드윈 메이어(metro goldwyn mayer. MGM)사 사장 부인과 함께 폭스사 산하의 영화사를 차릴 계획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는데 같은 기사에 장쯔이의 약혼식 소식도 함께 전했다. 이 회사의 배후에도 비비 네보가 있을 것이 뻔하다.
그러나 중공에 대한 하늘의 익살스러운 조롱도 계속됐다. 이번 올림픽 때, 장쯔이는 거꾸로 꽂힌 오성홍기를 들고 경기장에 나타나 세계적인 화제가 됐다. 올림픽 개막식 때, 쓰촨성 이재민의 대표로 중국 선수단 앞에서 걸었던 린하오(林浩) 어린이에 이어 장쯔이가 두 번째로 오성홍기를 거꾸로 들면서 중공 탄압을 받고 있는 중국 국민들의 구조요청 신호는 또 다시 언론에 나타나게 됐다.
중공이 누구를 깔아뭉개고 누구를 치켜 올리든지 모두 이유가 있다. 또 치켜 올려진 사람도 나중에 탄압을 당하기는 마찬가지다. 이건 이미 역사적으로 증명된 사실이다. 비비 네보는 지금 아마 자신의 내일이 바로 머독의 오늘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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