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광둥성 선전(深圳)시 아이폰 공장의 한 소녀가 실수로 자신의 사진을 제작 중인 핸드폰 내부에 남기면서 전 세계에 얼굴을 알리게 됐습니다.
BBC 중문판은 27일 보도에서 소녀의 사진이 들어 있는 애플 아이폰을 구매한 한 영국 네티즌(markm49uk)이 소녀의 사진을 인터넷에 공개했다고 전했습니다.
생산라인에서 손으로 V자를 그리고 있는 사진 속 소녀는 작업복의 핑크색 줄무늬 때문에 한결 귀여워 보입니다.
소녀의 사진은 애플 아이폰 사용자 사이트에 가장 먼저 오른 뒤 ‘아이폰 걸(iphonegirl.net)’ 등 사이트에서도 수많은 클릭수를 기록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소녀는 지난 2006년, 한 여성 노동자의 반발로 ‘노예공장’ 파문이 일었던 대만 IT그룹 푸스캉(富士康)사 선전지구 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우연만은 아니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당시 23세인 왕펑(王峰.가명)양은 “하루 12시간씩 선 채로 일하고 철야 잔업까지 한다”면서 “생산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말 한 마디 못하고 기계처럼 일 하는 게 우리들의 노동환경”이라고 폭로했습니다.
왕양에 따르면 푸스캉의 생산라인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대부분 20세 전후의 젊은 여성들이며 10대도 상당수에 달합니다. 이들은 농촌이나 소도시에서 학교에 갈 여건이 되지 못해 일자리를 찾아 대도시로 올라온 이들이 대부분입니다.
왕양은 또 “기계처럼 일하고 피눈물 나는 노동 끝에 받는 돈은 한 달에 1000위안(약 12만원)이 전부다”, “집을 떠나 기업에서 일한 지 1년밖에 안 됐지만 내 눈으로 어린 노동자들이 3명씩 쓰러져 나가는 것을 봤다”고 진술했으며 이러한 상황이 중국 산업 전반, 특히 IT 관련 외자기업 전반에 만연해 있다고 폭로했습니다.
생산효율을 최대화하기 위해 대화마저 금지된 암울한 작업장에서 찍은 사진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밝은 표정을 짓고 있어서인지 해외 네티즌들은 이번에 공개된 소녀의 사진에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네티즌들의 우려와는 달리 푸스캉사는 이 소녀의 실수를 용서해 해고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푸스캉사는 또 이 소녀가 핸드폰 사진 촬영 기능을 테스트 한 뒤 사진을 삭제하는 것을 잊어버려 이번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하는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對중국 단파방송 - SOH 희망지성
http://www.soundofhop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