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지난 8월 올림픽 기간, 시위가 허용되지 않은 베이징의 시위허용 구역에서 유일하게 시위에 성공한 사례가 뒤늦게 밝혀져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2일, 베이징올림픽 기간 시위허용 구역인 르탄(日壇)공원에서 어린 아들과 함께 짧은 시위에 성공한 하이밍위(海明宇)의 사연을 보도했습니다.
시위 성공에 큰 몫을 한 하이 씨의 4살된 어린 아들은 “산둥성 후이민(惠民)현 정부가 할머니 집을 불법으로 팔고 아무런 보상도 해주지 않았다!”는 팻말을 들었습니다.
하이 씨의 어머니 양구이잉(楊桂英.73)은 지난 1990년 산둥성 후이민현 당국이 금융센터 건물을 짓기 위해 집을 강제 철거하고 아무런 보상도 해주지 않아 갈 곳이 없게 됐습니다. 6년 전 우여곡절 끝에 보상을 받기는 했지만 턱없이 적은 돈이었습니다.
올림픽 전, 당국은 하이 씨의 어머니에게 “올림픽 기간 정부에 시끄러운 일을 만들지 말라”고 미리 경고했습니다. 하지만 하이 씨는 올림픽개막식 이튿날인 8월 9일, 아들과 함께 르탄공원으로 향했습니다.
르탄공원에 도착해 내외신 기자들이 모여 있는 쪽으로 다가가던 하이 씨는 무엇 때문에 왔는지 묻는 한 여성을 만났습니다. 이 여성은 거기 있는 기자들이 “중국 문화를 알아보려고 온 기자들이니 그들과 얘기해도 소용없다”고 말했습니다.
하이 씨가 외신 기자 3명에게 다가가 인권문제를 보도하는지 알아보자 그와 말을 걸던 여성이 어딘가에 핸드폰으로 연락을 했고 순식간에 20여 명의 사복경찰이 다가왔습니다.
하이 씨가 기자와 주변 사람들에게 그의 어머니의 억울한 사연을 말하고 있는 사이, 경찰이 하이 씨의 아들이 든 피켓을 빼앗아 가려했지만 주변 사람들이 분노하며 저지했다고 합니다. 결국 경찰은 사람들을 다른 곳으로 쫓았으며 하이 씨는 기자들의 보호를 받아 아들과 함께 안전하게 현장을 떠날 수 있었습니다.
현재 하이 씨의 어머니 양구이잉은 아들과 손자의 시위로 경찰의 엄격한 감시를 받고 있어 외출이 거의 금지되는 등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고 합니다. 장애인 올림픽이 곧 다가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양구이잉처럼 올림픽 기간 행동을 제한받았던 탄원인, 반체제인사, 종교인사 등 당국이 경계하는 사람들은 장애인 올림픽이 끝날 때까지 또다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야 합니다.
지난 올림픽 기간, 중공 당국은 이례적으로 베이징 시내 3개 공원을 시위허용 구역으로 지정했지만 결국 올림픽이 끝날 때까지 시위 신청에 성공한 사례는 단 한건도 없었습니다. 77건의 시위신청을 받았지만 시위 허용 대신 신청자들을 연행하거나 탄압한 중공 당국의 어이없는 행각은 베이징올림픽의 가장 큰 오점 중 하나로 남았습니다.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최창영이었습니다.
對중국 단파방송 - SOH 희망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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