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독성 분유’ 사건이 터지기 직전까지 문제의 분유 회사를 위해 특별 프로그램까지 제작해 홍보해왔던 CCTV가 중국 시청자들 사이에서 신뢰도가 추락하고 있습니다.
유명기업인 싼루(三鹿)그룹의 분유에 공업용 화학물질인 멜라민이 섞여 들어갔다는 소식이 터지자 중국 소비자들은 며칠 전까지만 해도 CCTV에서 방송된 싼루분유 안전생산 특집 프로그램을 가장 먼저 떠올리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지난 9월2일, CCTV는 ‘매주질량보고’ 프로그램을 통해 싼루분유 생산과정을 현장에서 취재, 이 분유가 1100가지 엄격한 안전검사 과정을 거치고 있다며 안전성을 강조했습니다.
현재 싼루그룹은 이번 사건의 책임을 낙농업자들에게 돌리고 있지만 믿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중국 위생부의 한 관리도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싼루그룹이 고의로 멜라민을 첨가한 사실을 시인했습니다.
홍콩 명보는 논평을 통해 CCTV와 중앙인민라디오방송의 홍보성 프로그램이 정상적인 보도의 일부분인지 아니면 금전과 관련이 되는 것인지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CCTV의 어이없는 행각은 이번 사건 보도과정에서도 이어졌습니다. CCTV는 22개 기업의 제품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이 추가로 밝혀졌다는 보도를 하면서 마지막에 “멜라민은 독성이 낮은 화학 물질이며 비뇨기 계통에 질병을 일으키지만 대부분 어린이들은 물을 마시면 신장결석을 제거할 수 있다”, “신부전증에 걸리더라도 치료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이날 뉴스 프로그램이 끝난 후 이어진 CCTV광고에는 새로 ‘독 분유’ 리스트에 오른 성위안(聖元)분유 광고가 방송돼 시청자들에게 할 말을 잊게 만들었습니다.
CCTV는 지난해 5월 미국에서 중국산 애완동물 사료에서 멜라민이 검출됐다는 소식을 전할 당시에도 중국의 유제품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국가질검총국의 검사결과를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 기사도 현재 CCTV를 비판하는 네티즌들에 의해 각 게시판에 전재되고 있습니다.
CCTV는 과거에도 전혀 효력이 없는 개미 정력제, 불임치료약 등 허위 광고로 비난을 받은 바 있습니다. CCTV의 문제는 허위광고에만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CCTV는 지난 1999년에 제작된 파룬궁 모함 특집 프로그램에 이어 2002년에는 파룬궁수련자 ‘천안문 분신자살’ 뉴스를 조작 방송해 엄청난 영향력을 조성하기도 했습니다.
‘독 분유’로 현재 7천 명 이상의 어린이들이 피해를 입고 4명이 사망한 가운데 CCTV는 ‘중국의 대표 방송사로서 책임감과 도덕성이 전혀 없다’는 비난을 받고 있어 기존의 신뢰도를 유지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이원욱이었습니다.
對중국 단파방송 - SOH 희망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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