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에서 ‘독 분유’ 사태가 가라앉을 줄 모르고 있는 가운데 시간이 갈수록 중대한 사고 발생 때마다 진상을 은폐하도록 언론을 지휘해온 중앙 선전부의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싼루(三鹿)사건이 터진 후, 중앙 선전부는 각 언론사에 톱뉴스로 분유 사건을 올리지 말며, 당과 정부 지도자들이 피해자들을 관심하고 신속히 대책 마련에 나섰다는 보도를 강화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또 반드시 신화사 원고를 전재해야 하며, 되도록 간략하게 보도하고 후속 보도를 쓰지 말며 피해자들의 상황을 전하지 말고 좋은 소식만 보도하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따라 현재 중국 각 언론사들은 유인 우주선 발사 등 기타 이슈를 톱으로 다루고 관련 보도를 축소하는 등 달아오른 여론을 서서히 식히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앙 선전부가 이번 사건에서 가장 질책 받는 것은 올림픽을 이유로 싼루분유에 멜라민이 섞인 사실을 보도하지 못하게 한 행각입니다.
최근 중국 광둥성의 유명신문 ‘남방주말’은 인터넷판에 “싼루분유에 독이 든 사실을 2개월 전에 폭로하고 피해를 줄일 수 있었지만 중앙 선전부의 언론 통제로 기회를 놓쳤다”고 보도했습니다.
‘남방주말’ 기자는 지난 7월에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의 퉁지(同濟)병원에서 20여 명의 ‘신장결석’ 어린이가 치료를 받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조사한 결과 의사들로부터 싼루분유에 문제가 있다는 소견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작성된 기사는 올림픽을 앞두고 있다는 이유로 중앙 선전부에 의해 보도가 금지됐습니다. ‘남방주말’ 편집장은 “중대한 재난이 발생한 것을 알고 매우 조급했으며 죄책감을 느꼈지만 할 수 있는 일은 주변 사람들에게 싼루분유를 구매하지 말라고 알려주는 것 뿐이었다”고 안타까워 했습니다.
싼루분유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더 이상 숨길 수 없게 된 8월 초에도 관영 CCTV는 이 사실을 숨기기 위해 오히려 싼루그룹을 위해 특별 프로그램까지 제작해 싼루분유가 안전하다고 홍보해 줬습니다.
베이징의 민주인사 류샤오보(劉曉波)는 “6년 전 발생한 사스 사태에서 올해 발생한 ‘독 분유’ 사태에 이르기까지 중국 선전부의 언론 통제가 사회에 끼친 폐해는 이루다 헤아릴 수 없지만 그들은 아직까지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류샤오보는 “중앙 선전부가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고 멋대로 대중의 생명과 관련된 정보를 통제하고 집권당의 요구에 따라 가짜 정보를 퍼뜨리는 행위는 분유뿐만이 아닌 중국 정치제도에 독이 있다는 점을 가장 잘 설명해주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임소현이었습니다.
對중국 단파방송 - SOH 희망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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