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7일 중국과학원은 전세계 45개 국가를 대상으로 국가책임지수를 조사한 결과, 중국이 1위, 미국이 꼴찌를 차지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중국발 멜라민 파동이 전세계에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발표된 이 같은 결과를 두고 중국 네티즌들은 “기사를 본 순간 만우절로 착각했다”, “노벨 유머상을 받으면 되겠다”, “국민들의 아이큐를 모독하고 있다”며 중국과학원에 분노를 표시했습니다.
관영 ‘중국신문사’는 이 같은 결과가 군비축소와 빈곤퇴치, 해외 원조규모, 에너지절약과 환경보호 등을 평가 기준으로 연구됐다고 밝혔지만 실제 상황과는 심각하게 어긋나는 결과입니다.
해마다 두 자리 숫자의 증가율을 유지해온 중국의 군비 지출은 주변국과 서방 국가들의 우려를 낳고 있으며, 빈곤퇴치 면에서도 비록 괄목할 만한 발전은 있지만 지난해 경우 중국은 세계 1인당 평균 수입 순위에서 109위, GDP 순위에서는 79위에 머물렀습니다. 위험 순위를 넘어선 빈부격차는 중국의 경제력이 소수 사람들에게 장악됐다는 것을 설명합니다.
해외 원조규모의 경우, 지난 해 중국은 사상 최다인 82억 위안을 원조 예산으로 내놓았지만 181억2천만 달러에 달하는 미국이나 89억6천만 달러에 달하는 독일에 비하면 차이가 클 뿐만 아니라 프랑스, 영국, 일본 등 국가들에 비해서도 훨씬 뒤떨어지는 규모입니다.
에너지절약 면에서도 중국이 얻을 수 있는 점수는 높지 못합니다. 통계에 따르면, 중국 강철기업의 폐기물 종합이용 효율은 58%에 그쳐 국제표준 98%에 훨씬 못 미칩니다. 에너지 이용율도 중국은 33%에 그쳐 국제 평균 수준보다 10%나 낮으며 미국, 유럽, 일본 등 발달한 국가에 비하면 차이가 더 큽니다.
환경보호 면의 문제는 더 심각합니다. 중국은 지난 30년 동안 환경파괴를 대가로 고속 경제발전을 이뤄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 과정에 이미 절반 이상의 하천이 오염되고 도시의 공기오염은 우려할 수준에 이르렀으며 환경오염으로 인한 재앙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중국과학원의 평가 기준에 포함된 5가지 요소가 전부 낙제점수를 맞을 수밖에 없는 현실에도 불구하고 종합평가 점수가 세계 1위로 매겨진 것에 대해 중국 네티즌들은 “아마 중국과학원 자신도 믿지 않을 것”이라고 비꼬면서, 국가 최고 과학연구기관이 이 같은 황당한 결과를 발표한 데 대해 충격과 실망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중국과학원은 과거에도 “7년에 영국을 따라 잡고, 10년에 미국을 따라 잡자”는 중공 당국의 ‘대약진(大躍進)’ 운동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밭 한 무(畝)에서 곡식 만근을 수확할 수 있다”는 ‘과학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또 지난 1999년, 파룬궁 탄압이 시작될 당시에도 중국과학원은 원사들을 언론에 동원해 불가(佛家)기공에 속하는 파룬궁(法輪功)을 ‘과학적이지 못하다’며 비난하는 등 지금까지 진정한 과학연구보다는 당국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봉사하는 조직으로 존재해 왔습니다.
때문에 중국과학원이 이번에 발표한 황당 보고서도 올해 초부터 잇따라 발생한 재난과 사고, 특히 멜라민 분유 파동으로 추락한 중공 정권의 이미지를 되살리기 위해 발표된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과학원과 함께 양원(兩院)으로 불리는 중국사회과학원도 이와 비슷합니다. 그들의 가장 유명한 성과는 장쩌민을 위해 만들어낸 ‘3개대표 이론’으로 역시 공산당 독재정권을 위해 봉사하는 조직이라는 평가를 듣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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