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쿵제성(孔捷生ㆍ중화권 시사평론가)
[SOH] 이 글에서 언급하는 내용은 확실히 고대 황궁의 양생비결로 절대 심심풀이로 생각하지 말기 바란다. 독재국가 중국이 확보하고 있는 많지 않은 세계기록 중에는 고위층 관리들이 장수하며 갈수록 장수해 지고 있다는 기록도 포함돼 있다. 그 비결은 무엇인가? 중국 영양학 전문가이자 중난하이(中南海) 고위층 관리들의 영양사인 쩡쉰위안(曾煦媛)은 간부들이 매일 25종의 음식을 먹는다고 밝혔다.
그러면 그들은 유명한 중국 궁중요리 ‘만한전석(滿漢全席)’이라도 먹는다는 말인가? 지도자들이 모두가 식신(食神)이라도 된 것인가? 그렇지 않다. 쩡 씨의 해석에 따르면 25종의 음식이란 25가지 요리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25가지 식자재를 가리키는 것이다. 그는 지도자들에게 제공하는 음식을 만들 때, 영양 균형을 중시하고 조금씩 여러 번 먹게 하며 식자재 조합에 매우 신경 쓴다고 말했다.
어느 하루의 식단을 예로 든다면 아침은 우유 반 컵, 반찬 한 접시, 깨소금이 들어간 꽃빵, 좁쌀죽 혹은 연밥이 나오며, 점심에는 10가지가 넘는 재료를 넣은 돌솥전골, 팥밥이나 율무밥이 나온다. 또 저녁에는 무생선 완자와 좁쌀죽이 나온다.
쩡 씨는 세끼는 좀 부족할 정도로 먹게 하고 오전 10시와 오후 3시에 간식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오전에는 흰 참나무 버섯 연밥죽이나 밀기울 죽 한공기, 오후에는 버터밀크 반 컵과 견과류가 간식으로 나온다.
특히 96세까지 살았던 중공(중국공산당) 원로 천윈(陳雲)은 자신만의 독특한 식단이 있었다고 한다. 그는 매일 땅콩 13개를 먹고 걷기 운동을 13분 하며 손님은 3분 이상 접견하지 않았다. 영양 전문가인 천윈의 아내 위눠무(于若木)는 남편에게 식후 바나나 두 개와 기타 과일을 먹게 했다고 밝혔다.
역시 중난하이 영양사였던 영양전문가 리루이펀(李瑞芬)은 가축류의 고기보다 가금류의 고기가 낫고 가금류의 고기보다 버섯 등 균류 야채가 나으며 이 보다 더 좋은 것은 물고기라고 하면서, 고위층 간부들이 육식을 비교적 적게 하도록 조절한다고 말했다.
이로부터 우리는 신체단련을 할 시간이 매우 적은 고위층 관리들의 장수비결이 음식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식단이라면 일반 가정에서도 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여기서 한 가지, 고위층 간부들의 식단이 쉽다면 쉽고 어렵다면 어려운 것은 ‘안전성’을 보장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안전성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특별 제공된 식자재를 이용하게 되는데 이러한 식자재들은 전부 무장경찰이 철야 경비를 서고 있는 전용 생산기지에서 생산되며 농약, 화학비료, 첨가제, 방부제 등 화학물질 사용이 절대 금지된다. 심지어 물도 지정된 지하수로 관개하고 있다.
AP통신은 이 사실을 증명하듯 지난달 중공의 ‘특별식품보급센터’를 폭로했다. 이 ‘특별한 ’센터에서는 내몽고 초원에서 방목한 쇠고기, 티베트 구릉지대에서 수확한 유기농 차, 백두산 눈을 녹여 재배한 쌀 등을 식자재로 사용한다고 한다. 특히 쌀은 지린성 농업연구소 전문가들에 의해 개발돼 극히 소량만 재배되는데, 90%는 은퇴한 고위 당직자들이 머무는 베이다이허(北戴河) 휴양소에 전달되며 나머지 일부는 보통쌀보다 15배의 높은 가격으로 시장에서 거래된다.
그러나 홍콩에서 가장 높다는 도날드 창 홍콩 특별구 장관은 베이징 관리들이 먹는 특별식을 제공받지 못하고 부인과 함께 장을 보러 간다고 알려졌다. 중국 네티즌들이 ‘메르켈 아주머니’라고 부리는 독일총리도 퇴근하면 장바구니 들고 마트로 향한다. 부패한 첸수이볜의 부인과 부패하지 않은 마잉주의 부인 역시 특별식을 꿈도 꾸지 못한다. 이 세상에서 중국과 같은 공산당 독재 국가를 제외하고 어느 국가의 지도자들이 이 같은 호화생활을 누릴 수 있을까?
원자바오는 ‘권력은 국민들을 위해 봉사해야 하고, 마음은 국민들과 하나가 되어야 하며, 이익은 국민을 위해 쟁취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어느 날 갑자기 특별식을 취소시킬 용기라도 있을까? 그러나 또 달리 생각해 본다면 취소했다 해도 그들은 여전히 대책이 있을 것이기에 달라질 것은 없다. 간부들의 가족이 드나드는 마트에는 점차 고가 식품이 진열될 것이고 문전에 택배도 장사진을 이룰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중앙기율검사위원회는 자사 식품 제공을 위해 “음식 업체들의 뇌물 공세를 막기 위해 또 다시 특별식을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할 것이고, 정치국 또한 만장일치로 통과시킬 것이다. 그렇게 되면 중난하이는 또 다시 청렴한 이미지를 되찾아 국가가 태평하고 국민이 기뻐하는 형국이 될 것이니 그야말로 노예주인과 노예들이 공동으로 건설한 조화사회가 실현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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