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글로벌 금융위기 발발 초기만 해도 유아독존을 장담하던 중공 관리들이 자국 공장들이 무더기로 폐업하자 이제는 공포감을 느끼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4일, 중국이 자본주의로 방향을 틀기 시작한지 30년 만에 겪는 이번 경제 위기는 경제문제에 그치지 않을 것이며 정치문제로 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중공 당국이 기업에 대해 경기가 좋을 때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다가 상황이 악화되면 사회 혼란을 막기 위해 신속히 문제 해결에 개입하는 등 분명치 않은 태도를 취해왔다고 지적했습니다. 최근 중국 지방 당국은 어려운 기업에 특별 자금을 마련해 주고 실업한 노동자들에게 특별 보상금을 지불하면서 군중의 ‘돌발사건’ 즉 항의 시위를 막는데 안간힘을 쏟고 있습니다. 수 십년 간 미국 시장에 전자제품, 의류, 완구와 가구를 수출해 번영을 이뤘던 중국 남부 지역은 이번 경제위기의 영향을 가장 크게 느끼고 있습니다. 전세계적인 경제 둔화, 인건비와 원자재 가격상승으로 수출 계약이 줄어들면서 중국 업계는 2008년 상반기에 전국적으로 이미 7만 개에 달하는 소규모 공장이 문을 닫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광둥성의 주강(珠江)삼각주에서 250만 명의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경제가 악화됨에 따라 불만의 목소리도 높아진다는 것입니다. 10월 이래, 중국에서는 대형 수출업체 실업 노동자들의 대규모 항의 시위가 수십 건 발생했습니다. 지난달 20일, 중국 국가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9%에 머물러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경제학자들은 중국이 노동력 시장의 안정성을 보장하려면 적어도 8%의 경제성장률을 유지해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중국 최대 국제항공사인 중국국제항공사(에어차이나)와 같은 중견 기업마저 3분기에 손실을 기록하고, 최대 은행인 중국은행도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등 신용위기와 관련된 손실이 증가해 3분기 순익이 2년만에 최저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광둥성 당국은 현재 노동자 대규모 실업이 새로운 경제 및 사회문제를 발생시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특별 자금을 준비하고 있는 중입니다. 파산한 춘위(春宇) 직물회사의 1000여 명의 노동자들은 그 지역 4개 주요도로를 점거한 후 10월 27일 4개월치 급료를 받았습니다. 당국은 또 이들에게 공장 기숙사에서 무료로 계속 살 수 있도록 허가까지 해주었습니다.    마텔과 디즈니 등 회사에 완구를 수출해온 광둥성 최대 완구 기업인 허쥔(合俊.스마트 유니온)사의 파산으로 7천 여명의 노동자들의 시위가 발생하자, 둥관(東莞)시 당국은 지난달 21일, 이들 노동자들에게 3,500만 위안을 지급했습니다. 노동자 후(胡) 씨는 “정부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노동자들의 시위”라며 이 같은 자금 지급은 “노동자들의 불만을 해소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노동자들은 새 일자리를 찾지 못한다면 이 같은 조치는 일시적인 문제만 해결하게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다른 한 노동자 류(劉) 씨는 “당국이 노동자들의 권익을 보호해 준다기 보다는 불안을 잠재우는데 급급한 것 같다”며 정부의 속사정을 꼬집었습니다. 이들 노동자들이 지적한 것처럼, 문을 닫은 공장 대문에는 실업한 노동자들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안내가 아닌 항의 시위를 금지하는 대형 경고문이 부착돼 있습니다. 당국은 심지어 38세의 류팡핑 씨의 사례처럼 노동자들에게 밀린 임금을 지불할 당시 찍은 지문을 이용해 시위주동자를 체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임소현이었습니다. 對중국 단파방송 - SOH 희망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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