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관영 CCTV가 구글을 비판하는 시사 프로그램에서 인터뷰를 조작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지난 18일, CCTV는 황금시간대 시사분석 프로그램인 ‘초점’을 통해 구글 차이나가 포르노를 유포시키고 있다면서 집중포화를 퍼부었습니다.
프로그램에서 기자의 인터뷰에 응한 대학생 가오예(高也)는 “구글의 서치엔진이 포르노사이트에 연결돼 있어 마음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그런데 가오예는 이달 초부터 ‘초점’ 제작진의 일원으로 일해 온 후베이성 출신의 대학생 인턴 기자로 밝혀졌습니다.
네티즌들은 그 증거로, 6월에 상경하여 CCTV에서 일하게 된다는 내용이 포함된 가오예의 블로그 게시물을 공개했습니다.
남방도시보도 ‘초점’ 제작진의 한 스태프가 가오예가 그곳에서 일하는 인턴 기자라는 사실을 시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네티즌들은 “포르노사이트가 마음을 불안하게 만들었다”는 억지 발언에 즉시 가오예의 신분에 미심쩍은 생각이 들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현재 중국 인터넷에서는 ‘마음이 불안했다’를 표현한 단어 ‘심신불녕(心身不寧)’이 새로운 유행어로 떠오를 정도로 이 사건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도 CCTV는 대학입학 시험 관련 뉴스에서 작년의 화면을 올해 화면인 것처럼 내보내 곤욕을 치른 바 있습니다.
조작 보도로 구설수에 오르는 일이 갈수록 빈번해지면서 중공 정권의 나팔수 CCTV의 이미지도 갈수록 추락하고 있습니다.
한편, 중공 당국이 구글을 음란물을 유포시키는 대표 사이트로 내세워 공격하고 있는 것은, 최근 큰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필터링 프로그램 ‘그린댐-유스 에스코트’에 대한 외국 기업의 반발을 무력화시키려는 의도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중공은 청소년들을 음란물로부터 차단시켜 줄 것이라며 다음 달 1일부터 인터넷 제조업체에 그린댐의 설치를 의무화했습니다.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양수진, 김경아였습니다.
[ 對중국 단파라디오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