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직선제’를 요구하며 사퇴했던 홍콩 입법회(의회) 5명이 16일 실시된 보궐선거에서 모두 재선에 성공했다.
이번 보궐선거는 2012년에 있을 행정장관과 선거를 둘러싸고 벌어진 홍콩의 친중 세력과 민주파 세력의 대결이었다.
홍콩 민주 체제에 대한 공산당 정권의 관여를 반대하는 사민련(社民聯)과 공민당(公民黨) 소속 의원 5명은 지난 1월 “2012년부터 전면 직선제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의원직을 집단 사퇴한후 보궐선거에 도전했다.
범민주파 의원들은 이번 보궐선거를 직선제에 대한 시민들의 지지를 보여주는 계기로 활용하려 했지만 홍콩 당국의 노골적인 보이콧으로 유권자 동원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도날드 창(曾蔭權) 행정장관이 투표 불참을 선언하고 언론 보도가 축소됐으며, 친중파 주요 정당들은 후보도 내지 않았다.
그 결과 투표율은 17.1%로 저조하게 나타났다. 그러나 범민주파 진영측은 홍콩과 베이징 당국의 방해공작에도 불구하고 60만에 가까운 시민이 지지표를 낸 것은 ‘승리’라고 말했다.
량궈슝(梁國雄) 의원은 재선 소감에서 “도날드 창 행정장관과 공산당은 60만 시민들의 민의를 무시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하고 홍콩 시민들에게는 “다수의 침묵은 소수의 폭정을 만들어 낸다”며 직선제 실현을 위해 행동에 나설 것을 호소했다.
범민주파 의원들의 보궐선거 승리로 홍콩 입법회 60의석 가운데 범민주파 의원 의석은 23개로 늘게 됐다.
홍콩은 그동안 선거위원회 800명이 단독 입후보한 친중국계 인사를 형식적인 선거를 통해 행정장관으로 승인하는 간접 선거로 행정장관을 선출해왔다.
이는 홍콩이 중국으로 반환된후 ‘1국2체제’에 대한 중공 정권의 약속이 실행되지 않았다는 대표적인 증거인기도 하다. /양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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