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양쯔강(長江)에서 서식하는 잉어와 메기 체내에서 환경호르몬과 중금속 성분이 검출돼 우려를 낳고 있다.
국제환경보호단체인 ‘그린피스’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양쯔강에서 서식하는 잉어와 메기 체내에서 환경호르몬인 노닐 페놀(NP)과 옥틸 페놀(OP) 및 과불화화합물(PFOS) 성분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수은과 납, 카드뮴 등 중금속도 함께 검출됐다.
그린피스 중국 지부는 지난 1월부터 3월 사이 양쯔강 상중하류의 충칭(重慶), 우한(武漢), 마안산(馬鞍山), 난징(南京) 등 4개 도시에서 잉어와 매기를 채집, 영국 엑스터대학에 있는 그린피스 실험실을 통해 이 같은 결과를 얻어냈다.
우이슈(武毅秀) 그린피스 중국 지부 대표는 환경호르몬은 쉽게 분해되지 않으며 음식을 통해 인체에 들어가 건강을 해치게 된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여성은 성조숙증, 남성은 정자수 감소가 나타날 수 있다.
특히 그린피스에 따르면, 노닐 페놀(NP)은 양쯔강뿐만 아니라 중국의 기타 하천과 충칭시의 식수에서도 검출돼 우려가 크다. 그러나 중국은 선진국들과는 달리 아직 이들 화학물질의 배출을 제한하지 않고 있다.
중국환경보호부의 지난 2006년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에는 약 2만개의 화학공장이 있으며 그중 절반이 양쯔강 유역에 집중돼 있다. 이는 양쯔강 유역 186개 도시의 4억 주민이 심각하게 오염된 물을 마시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중국의 환경운동가들은 설사 정부가 유해물질을 규제하더라도 지방정부의 부패가 근절되지 않는 한 하천 오염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한다.
한편, 그린피스의 이번 보고서가 큰 파장을 일으키자 중국 관영 언론들은 정부가 해마다 양쯔강에서 105가지 성분에 대해 안전검사를 실시하고 있어 절대적으로 안전하다고 강조하는 동시에 전문가들을 동원해 양쯔강 어류에서 검출된 환경호르몬이 건강을 해칠 정도는 아니라며 진화에 나섰다. /이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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