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에서 4월 5일은 조상을 기리는 청명절입니다. 봄이 다가옴에 따라 이날 교외로 산책을 나가는 중국인들의 모습도 최근에는 많이 보입니다. 그러나 올해는 좀 다른 것 같습니다. 중국 당국은 산책이 ‘재스민 집회’로 변신하는 것을 두려워해 청명절에 대학생의 단체여행 등 집단 외출을 금지키로 했기 때문입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랴오닝 석유화공대에서는 학생들에게 ‘휴가중인 학생은 규정일보다 빨리 학교를 떠나서는 안 된다’, ‘어떤 형식의 단체 여행도 인정되지 않는다’고 공지했습니다. 또 스베이공업대학, 다롄 해양대, 후베이 경제학원, 우한과학기술대학 중난 분교도 모두 ‘금유령(禁遊令 단체여행금지령)’을 공지했습니다.
베이징대에서는 5월부터 학업이 곤란하거나 정신력이 약한 학생 혹은 ‘과격사상’을 가진 학생을 포함한 10 종류의 ‘중점 학생’을 대상으로 ‘도움’ 제도가 시작됩니다. 학교측에 따르면 과격사상을 가진 학생은 ‘학교 경영의 일부 결함을 과대하게 부풀리는 학생, 예를 들어, 학내 식당 가격이 조금 오른 것만으로 학교를 비판하는 사람’ 등입니다.
한편 재스민 혁명의 파급을 두려워한 중국 당국은 최근 언론 및 반체제 인사들에 대한 탄압을 강화함으로써 많은 언론인들을 ‘사직’케 하고 있습니다. 남도보(南都報)의 창핑(長平) 연구원, 성도상보(成都商報)의 룽찬(龍燦) 기자, 시대주보 평론판의 펑샤오윈(彭曉芸) 편집자 등이 그들입니다. 지난달 28일에는 남방주말의 유명 칼럼 ‘방주평론(方舟評論)’을 집필하는 평론가 샤오수(笑蜀)도 자신의 미니블로그를 통해 당분간 집필을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월 ‘중국 정부는 이집트 혁명의 영향을 모든 수단을 동원해 막으려 하고 있다’고 지적한 쓰촨성 작가 란윈페이(冉雲飛)는 지난달 25일 ‘중국 재스민 혁명 조직 및 정보 유포’를 이유로 ‘국가정권 전복 선동’ 혐의로 체포됐다고 라디오 프랑스 인터내셔널(RFI)가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쓰촨성 인권운동가 천윈페이(陳雲飛)는 ‘그는 단순한 문필가다. 무기도 돈도 없다. 펜만으로 국가나 정권이 전복되나?’ 라고 반문하면서 ‘정부는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 언론 자유도 없고, 비판의 소리도 없다. 이런 정부가 정상적일 리가 있는가?’라고 허탈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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