팡린다(方林達 시사평론가)
[SOH] 시각장애인 인권활동가 천광청 변호사의 미국 대사관 진입 이후 언론의 관심에서 비켜난 사람들이 있다. 바로 후진타오 주석과 원자바오 총리다.
천광청이 미국 대사관을 나와 베이징 자오양 병원에 준연금 상태로 되어 미국으로 출국 준비를 하는 오늘까지 언론들은 천광청, 중공정법위 그리고 미국의 태도 등에 초점을 맞춰왔으나, 중공 최고 지도자인 후 주석과 원 총리의 이번 사건에 대한 직접 혹은 간접적인 반응은 보이지 않았다.
원 총리는 천의 처우를 둘러싼 논란에서 필수 불가결한 주역일 것이다. 천이 미국 대사관의 보호하에 들어간 후, 즉시 동영상을 통해 원 총리에게 세가지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이 움직임으로부터도 원 총리에 대한 신뢰와 기대를 알 수 있다.
천이 베이징 자오양 병원에 입원한 후 저우융캉 등의 세력이 환구시보, 베이징일보 등을 이용해 천의 처우에 대해 공격하고 있지만, 그 타겟은 미 정부와 원 총리다.
천에 대한 미 대사관 보호와 그의 처우에 대한 움직임 가운데 저우융캉 세력의 행동은 난폭했다. 이는 중공 내부분열을 외부에 노출시킬 뿐만 아니라 원 총리를 곤경에 빠지게 했다. 이번 사건으로 촉발된 모든 위기, 외교분쟁, 국제사회로부터의 질책과 국내 여론의 불만 등은 모두 후진타오 특히 원 총리가 맡게 된다.
천은 동영상을 통해 원 총리에게, ‘이 같은 모든 불법행위에 대해 많은 사람들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그 행위들은 중공 지방관리들이 멋대로 한 것인가 아니면 중앙에서 시킨 것인가? 이 문제에 대해 원 총리는 곧 국민에게 명확하게 대답할 것을 나는 확신한다. 만약 이러한 일에 대한 조사를 하지 않고 사건의 진상을 민중에게 공개하지 않는다면, 그 미래의 결과는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만약 총리가 여전히 침묵하면서 상대하지 않는다면, 중국 국민들은 어떻게 생각하겠는가?’라고 물었다.
한편 왕리쥔 사건 발생 후, 원 총리는 장기간에 걸쳐 그에 대해 인적 공격을 가한 장쩌민 세력을 물리쳐 왔으며, 이를 위해 강력한 신념과 결의를 다졌다. 이는 아우슈비츠 수용소 시찰 당시 발언에서도 읽혀진다.
저우융캉의 공격, 후진타오와 원자바오가 위기에 빠져있는 상황 그리고 원자바오가 한 맹세 등으로 판단해보면 군부로부터 지지와 민의를 가진 원 총리는 곧 저우융캉에 대한 반격을 시작할 것이다. 원 총리가 어떻게 저우융캉에게 반격할 것인지 그 향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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