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베이징에서 개최중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16일, 4명의 부총리 중 한 명으로 왕양 전 광둥시 서기가 올랐습니다.
대표적인 개혁파 인물로 주목받았던 그는 지난 18차 당대회에서 중앙 정치국 상무위원 진입이 유력시 되었으나, 실패했습니다. 공청단파의 대리인이라고도 불리는 왕양의 발탁을 포함해 이번 전인대에서 선출된 인사들 가운데는 단파 출신이 두드러져 지난 당대회에서의 열세를 만회한 형태가 됐습니다.
후진타오 전 주석과 동향이기도 한 왕 부총리는 4명의 부총리 중에서 최연소이고 서열로는 세 번째입니다. 홍콩 명보에 따르면, 그는 향후, 국가발전개혁위원회, 국토자원부, 주택건설부, 상무부등을 주관하고 리커창 총리를 경제면에서 보좌하게 됩니다.
전날 15일에는, 최고 인민법원장에 저우창(周強) 후난성 서기가 선출됐습니다. 저우 원장은 후 전 주석과 같이 공청단 서기를 지낸 경험이 있는 단파의 실세 중 한 명입니다. 저우 원장 역시 지난 당대회에서 정치국 진입에 실패하고 중앙위원에 머물렀습니다. 명보는 이번 최고 인민법원장 자리에 대해 저우번순(周本順) 중앙정법위 비서장이 유력하며, 저우번순과 선더융(瀋徳咏) 최고 인민법원 부원장의 싸움이 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습니다. 이 두 사람을 제치고 저우창이 선출된 것은 보시라이 재판에서 보시라이에게 유리한 판결이 정치투쟁의 불씨로 남는 것에 대한 경계감이 후진타오-시진핑측에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단파 유력자 리위안차오의 국가 부주석 취임도 단파 반격의 모습을 선명하게 드러냈습니다. 리 부주석은 당대회에서 상무위원 진입에 실패했지만, 국가 부주석 싸움에서 장쩌민파의 일원인 류윈산 상무위원을 봉쇄하고 당선됐습니다.
후 전 주석의 오른팔로 불리는 링지화의 정치협상회의(정협) 부주석 취임도 단파의 반격 인사 중 한 명입니다. 그는 아들의 교통사고 사망사건으로 지난해 9월 중앙판공실 주임에서 통전부장으로 좌천됐습니다. 이후 당대회에서 정치국 진입에 실패했습니다. 보시라이 사건을 진두지휘했던 그는 장쩌민파의 눈엣가시가 되었으며, 그의 아들의 사고도 많은 의문점들로 인해 정적에 의한 암살설이 떠돌고 있습니다.
전인대 부위원장으로 선출된 선위에위에(瀋躍躍) 역시 단파 출신입니다. 선 부위원장은 지난 2002년부터 당 인사를 담당하는 중앙조직 부부장으로 재직해, 후 전 주석의 ‘인사 실권자’로 불려 왔습니다.
지난해 가을 당대회 전부터 후-시측에서는 군부인사에 단파를 포진시키고, 군 지도권을 장악했습니다. 후-시측은 당대회에서는 상무위원 자리 다수를 장쩌민파에 넘겼지만, 정치국 위원과 이후 자리변동이 있었던 지방 성장 선출에서는 우위를 차지했습니다. 따라서 이번 전인대 인사로 장쩌민파는 그 세력이 또 한번 꺾이는 구도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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