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이 중동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달 초, 터키는 중국 기업과 미사일 방위시스템 공동 생산을 협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북대서양 조약기구(NATO) 회원국인 터키가 미국과 유럽이 아닌, 중국을 파트너로 결정한 데 대해, 로이터는 ‘향후의 경향을 보인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중동지역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은 경제, 정치, 외교, 군사 등 다방면에 걸쳐 확대되고 있습니다. 중국 상무부가 지난달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중국과 아랍 국가들과의 무역 총액은 연간 2,220억 달러(약 236조원)로, 지난 2002년의 12배에 달했습니다. 이는 미국의 2011년 무역 총액 1,930억 달러를 웃도는 것입니다.
군사적으로 중국은 인도양에서 해적 대처에 호위함 3척을 배치하고 있으며, 지중해에도 함선을 파견하고 있습니다. 레바논에서는 유엔 평화유지 활동에 참여하고 있고, 레바논과 이집트, 요르단, 카타르 등의 국가에 대해서는 수년 동안 소형 무기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이번 터키가 중국에서 34억달러 (약 3.6조원)에 달하는 미사일 방위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에 대해, 미국 정부관리를 지낸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의 크리스티나 린 연구원은, “중국은 점점 더 중동에 발을 들여놓고 있다”며, “우리에게는 경종”이라고 위기감을 나타냈습니다. NATO 회원국들도 중국의 방공시스템이 기존 NATO 시스템과의 호환성이 부족하며, NATO 시스템이 사이버 공격을 받을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종종 무역과 정치를 연계합니다. 이를 증명하듯 중국 고위관리들은 자주 중동을 방문하고 있으며, 터키와 이스라엘 총리,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대통령, 요르단 국왕도 지난해부터 잇따라 중국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배경에 중국의 높아지는 자원수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국제 에너지 기관(IEA)은 중국이 중동으로부터 수입하는 원유가 2011년 일량 290만배럴에서 2035년에는 670만 배럴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중국의 최대 석유 공급국이며, 중국은 또 이란의 최대 석유수출국입니다. 중국의 구매력은 중동 지역에 대한 영향력을 높여, 이란 핵문제 등 이 지역을 둘러싼 협의에서 중국에 강한 발언권을 갖게 했습니다.
중국의 야심은 군사와 석유에 한정되지 않습니다. 미-중동간 무역의 75%가 에너지 관련인 반면, 중국-중동 간의 비율은 50%이하입니다. 지난달 15일, 닝샤(寧夏) 회족(回族) 자치구에서는 중국-아랍 국가 박람회가 개최되어 시진핑 국가 주석이 서면으로 축사를 했으며, 위정성 중국 정협주석이 기조연설을 하는 등 중동 중시자세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중국은 서부 대개발 정책에 따라, 터키와 중앙 아시아를 연결하는 철도 건설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현대판 실크로드로 불리는 이 육상 운송루트가 생기면, 중국 상품이 더 원활하게 유럽으로 들어갈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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