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당국이 로이터 통신 중국 주재기자로 부임할 예정이던 미국인 폴 무니(Paul Mooney) 기자의 비자 발급을 거부한 사건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무니 기자는 13일 미국 언론에 중국 공산당의 통제 강화에 “놀라움과 실망”을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무니 기자는 중국 주재 18년의 경험을 가진 베테랑 기자로, 지난해 9월 비자 체류기한이 지나 미국에 귀국한 후, 지난 3월부터 로이터 기자로 중국에 부임할 준비를 해왔습니다. 그러나 이달 8일 중국 외교부는 명확한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로이터에 비자를 발급하지 않는다고 통보했습니다.
무니 기자는 미국의 소리방송 (VOA)에, 중국에 주재한 18년간, 티베트나 신장문제, 에이즈 문제, 인권문제 등을 다뤘지만, 비자발급이 거부된 적은 없었다며 “중국의 상황이 이전보다 악화”된 것이 거부 원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사람들이 갖고 있는 많은 불만에 대해 정부가 해결에 힘쓰는 것이 아니라 통제와 탄압을 강화할 뿐이다. 그에 따라 사람들의 반항도 더 강해진다”, “18년 전보다 끔찍한” 상황이 어떻게 보도되는지에 대해 “중국 정부는 민감하다”고 말했습니다.
또 “중국 당국의 외신 기자에 대한 위협과 협박이 끊이지 않았다”며, 그런데도 민감한 화제에 대해 취재활동을 계속하는 이유에 대해 무니 기자는 “많은 경우, 중국 언론은 정부의 통제로 알릴 수 없다. 우리에게 책임이 있다. 비참한 경우를 당하고 있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전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경제 발전이 중국에, 외부로부터의 비판에 맞서는 ‘자신감’을 갖게 했으며, 중국의 국제적 지위나 경제력이 많은 나라를 입다물게 했다며, 미국이나 기타 국가의 정부가 의연한 태도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미국 NGO 프리덤하우스가 지난달 22일 발표한 보고서는, 중국 당국에 의한 해외 언론 탄압이 지난 5년간 강화됐다면서, 주로 4가지 수단을 통해 이뤄졌다고 분석했습니다.
그 첫째는 중국 외교관과 현지 관리가 직접, 중국 국내 및 해외 취재를 방해하고, 보도규제를 무시한 외신을 제재합니다.
둘째, 경제 이익 등을 미끼로 언론에 자기검열을 하게 해, 민감한 화제에 대한 보도를 ‘자숙’ 시킵니다.
셋째, 광고주나, 방송을 담당하는 위성회사를 통해 간접적으로 압력을 가해 중국 정부가 눈엣가시로 여기는 언론사의 운영을 어렵게 합니다.
넷째, 말을 듣지 않는 외신에 대해 해킹이나 인신 공격을 합니다.
이러한 수단을 이용해 중국 정부는 중국 내 언론뿐만이 아니라, 해외 언론에도 통제를 가해 그 ‘성과’도 내고 있습니다. 최근 미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 지도부의 친족 자산에 관해 조사보도한 자사 기사를, 중국 당국으로부터 추방될 것을 우려해 ‘자숙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프리덤 하우스 보고서는 언론사가 중국 정부로부터 받은 압력을 공개해야 하며, 자국 기자를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외교수단을 통해 비자발급 지연 및 거부를 용인할 수 없다는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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