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미국 구글은 지난달 30일, 자사 단말기 제조업체 모토롤라 모빌리티를 중국 레노버 그룹에 29.1억 달러(약 3.1조원)에 매각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레노버의 최대 주주는 중국 정부입니다.
지난해 7월, 호주금융리뷰(AFR)는 레노버 제품에 ‘무단으로 사용자 정보에 액세스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설치되는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상의 취약성이 인정된다’는 등 안전성과 정보 보안 위협이 있다며, 미국과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영국 등은 정부기관에 레노버사 컴퓨터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어, 레노버제 모토롤라 제품도 유사 조치를 받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최근 미국 정부는 스파이 활동과 사이버 공격에 대한 방어책으로 미국 모든 국가기관은 중국의 정보기술 시스템 사용을 금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를 위한 예산이 올해 연방예산에 포함됐습니다.
레노버는 모토롤라를 인수하기 불과 6일 전, 미국 IT기업 IBM의 서버사업 부문도 전격 인수했습니다. 지적 재산권과 보안에 정통한 미국 라이스대 코샨파 (Farinaz Koushanfa) 교수는 “이번 매각은 새로운 위협”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인수 전, 서버와 휴대폰 등 중국에서 제조되고 제품들의 IC칩 등 두뇌가 되는 부분은 미국에서 기획설계됐으나, 향후에는 모두 중국에서 맡게 됩니다. 이번 인수에서 레노버는 모토롤라로부터 제조와 판매 등 스마트폰 사업 대부분을 매입했습니다. 2,000건의 특허 자산도 포함되며, 구글에서 관련 기술의 라이센스 공여도 받게 돼, 코샨파 교수는 정보설계시스템도 모두 중국으로 넘어갈 것을 우려했습니다.
이번 매각에 대해 구글의 에릭 슈미트 회장은 3일 미국에서 열린 만찬에서 미 당국의 승인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에서는 외국기업의 인수 건에 대해 미 외국투자위원회(CFIUS)의 심사 및 승인을 얻어야 하지만, 슈미트 회장은 레노버가 지난 2005년 미 IBM의 PC 사업을 12.5억 달러에 인수한 예를 들어 자신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1984년 국가기관인 중국과학원 계산기 연구소의 연구원 11명이 설립한 레노버는 2012년 3월, 간접적으로 27. 56%의 레노버 주식을 보유한 중국 정부가 최대 주주입니다.
레노버의 모토롤라, IBM 서버 사업 등 최근의 인수는 중국 지도자들이 제정한 ‘5개년 계획’과 일치합니다. 중국 기업의 세계적 위상과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해외 첨단기술 기업을 인수하는 것입니다. 이 같은 행동은 주로 미국기업에 대상이 맞춰져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해외 투자를 늘리기 위해 3가지 방법을 실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첫째는 중국 제조기업이 해외투자를 해 그 브랜드를 높이는 것이고, 둘째는 해외에 연구개발기관을 설치하는 것이며, 셋째는 중국이 원하는 첨단경제 정책을 촉진하여 해외기업을 차지하는 것입니다.
중국 정부는 이들을 실현하기 위한 해외투자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는 “중국 기업의 해외기업 인수 계획에는 중국 정부의 의도가 밀접하게 포함돼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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