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지난 달 경질된 류진투(刘进图) 전 홍콩 명보 편집장은 26일 오전, 누군가의 칼에 습격당해 중상을 입었습니다.
명보의 보도에 따르면, 류씨는 이날 오전 10시경, 홍콩 타이캉제(太康街)에서 헬멧을 쓴 남성에게 뒤에서 6회에 걸쳐 칼에 찔렸습니다. 중상을 입은 류씨는 이후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수술을 받았으며, 생명에 지장은 없습니다. 칼로 찌른 남성은 스쿠터로 도주했습니다.
명보 편집장을 맡고 있던 류씨는 지난 달 6일, 갑자기 경질돼 화제가 됐습니다. 경질 이유는, 명보가 홍콩 정부에 대한 비판을 계속했고, 시진핑 성향의 보도로 장쩌민 파벌의 세력하에 있는 명보 소유자와 장파의 분노를 산 것 등이 지적됐습니다.
명보는 홍콩 반환을 앞둔 1995년, 장쩌민 정권 때 말레이지아 사업가 장샤오칭(張暁卿)이 인수한 다음, 친중, 그 중에서도 친 장파의 자세를 취해 왔습니다. 그러나 그런 속박에 익숙하지 않은 류씨는 같은 장파 집단인 홍콩 정부를 비판하고. 시진핑 정권을 옹호하는 보도를 반복했습니다. 류씨가 경질된 후, 후임은 명보의 소유자 장샤오칭에 가까운 말레이지아 중국어 신문 ‘남양상보(南陽商報)’의 중톈샹(鐘天祥) 전 편집장이 맡는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량전잉 홍콩 행정장관의 취임은 장파의 중심인물인 쩡칭훙 전 국가 부주석의 조처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현재, 중국에서 막다른 골목에 몰려있는 장파는 세력권인 홍콩에서 잇따라 소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로써 시 주석의 행동에 제동을 걸려는 목적이 있다고 이 소식통은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지난 12일, 량 장관을 종종 비판하고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활약해 온 유명한 여성 저널리스트 리후이링(李慧玲)이 갑자기 해고된 것을 장파의 움직임 중 하나로 꼽았습니다. 이는 지난 23일 대규모 시위행진으로 이어져 장파는 홍콩 언론과 시민들의 분노를 현 정부로 향하게 했습니다. 그런 가운데, 25일 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재무장관회의 개최지가 홍콩에서 베이징으로 변경된 것이 발표됐습니다. 이번에는 홍콩의 혼란에 대해 시진핑 정권이 경고하고 조치를 취한 형태가 됐습니다.
그 다음날 일어난 이번 칼부림 사건의 진상은 아직 불분명하지만, ‘중난하이의 치열한 싸움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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