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H] 전국인민대표대회 폐막 후 일주일이 지나도 발표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저우융캉 사건과 관련해, 홍콩 언론은 주변 간부들에 대한 조사가 더욱 철저하게 이뤄진 후 공개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홍콩 빈과일보는 저우융캉 사건에 관련된 인물이 많아 단순 부패사건으로 정리할 수 없다며, 정치사건으로 취급하기에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며 발표 일자는 ‘조사의 진전과 정치적 타이밍’에 의해 좌우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보도는 또 저우융캉 발표 전 ‘주요 고위관리’의 실각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를 증명하듯 저우융캉과 관련된 중요 인물들에 대한 조사가 잇따라 전해지고 있습니다.
홍콩잡지 명경(明鏡)은 지난 1월 말 왕안순(王安順) 베이징 시장이 1월 21일부터 23일까지 행방불명된 바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 사이 왕 시장은 중앙기율검사위원회에 출두해 저우융캉과의 관계를 설명하도록 요구받았다고 19일 홍콩 잡지 ‘외참(外参)’이 전했습니다.
왕 시장과 저우융캉은 동북의 유전(油田)시절부터, 국토자원부, 정법위까지 오랜 기간 함께 했습니다. 저우융캉이 국토자원부장 재직시, 왕 시장은 이 부서의 인사권을 쥐고 있었습니다. 저우융캉이 쓰촨성 서기였던 당시 왕 시장은 간쑤성 당위원회 요직에 근무했으며, 이후 상하이, 베이징 등, 저우융캉의 승진과 함께 출세가도를 달렸습니다. 잡지는 ‘왕 시장은 저우융캉이 베이징에 배치한 심복 중 한 명’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베이징 시장 외에도 지난해 말부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중앙군사위 서열 2위의 쉬차이허우(徐才厚) 부주석에 대해서도 최근 그 자신과 처자, 비서가 구속됐다고 홍콩 언론이 전한 바 있습니다. 홍콩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17일 쉬 부주석이 말기 암으로 인해 조사가 중지됐다고 전했으나, 20일에는 말을 바꿔 병원에서 연행됐다고 전했습니다.
쉬 부주석은 장쩌민 전 중국 주석에게 발탁돼 후진타오 전 중국 주석이 군권을 승계한 후에도 장쩌민 전 주석이 장악한 군에서 감찰관으로 서열 2위 자리에 앉았습니다. 보시라이와도 친분관계가 있어 저우융캉 등의 정변 혐의에도 깊이 관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쿤밍 사건이 일어난 윈난성에서는 이미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던 선페이핑(沈培平) 부성장 외에 외, 바이언페이(白恩培) 전 윈난성 서기, 친광룽(秦光荣) 현 윈난성장의 저우융캉과의 관계도 초점이 되고 있습니다. 중국 굴지의 매장량을 자랑하는 윈난성 광물자원이 성 간부들과 저우융캉과의 접점이 되어, 저우융캉 일가는 성 간부들로부터 입수한 자원을 이용해 막대한 부를 축적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또 쩡칭훙 전 국가부주석에 대한 조사와 장 전 주석의 아들이 지배하는 중국 최대 이동통신 업체 차이나모바일 간부들이 잇따라 조사를 받고 있어, 저우융캉 사건은 장 전 주석을 정점으로 하는 전 중국에 걸친 권력망에 관련된 것이 더욱 선명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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