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공산당 내에서 부패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던 구쥔산(谷俊山) 전 중국군 총후근부 부부장(중장)이 지난달 31일, 군사법원에 기소됐습니다. 장쩌민 전 국가 주석을 후원하는 구씨가 사법에 의한 재판을 받는 것은 장쩌민 일파(장파)의 군부 내 세력의 와해를 의미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관영 신화사에 따르면, 군 검찰원은 31일, 구씨를 횡령, 뇌물수수, 공금유용, 직권남용의 혐의로 군사법원에 기소했습니다. 혐의가 성립하면, 구쥔산 사건은 지금까지 중국군내 최대 부패사건으로 알려진 2006년 왕서우예(王守业) 전 해군 부사령관에 의한 1.6억위안(약 272억원)을 크게 초과한 ‘군 사상 최대 부패사건’이 됩니다.
구씨는 지난 2012년 2월에 실각했지만, 이후 약 2년간 당내에서 조사가 난항을 겪다가, 올해 1월 들어 그의 집을 가택 수색한 모습이 중국 언론에 보도된 후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당내 조사의 난항에 대해 홍콩 명보는 군부를 잘 아는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구쥔산 사건에 연루된 간부 수가 많고, 직위도 높기 때문에 처분하기 힘들었다고 전했습니다. 구씨의 상사로 군 서열 2위인 쉬차이허우(徐才厚) 전 중공 중앙 군사위 부주석은 구씨의 강력한 후원자였지만, 지난해 12월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쉬씨는 장 전 주석에게 발탁돼, 후진타오 전 중국 주석이 장 전 주석으로부터 군권을 승계한 후에도 군에서 감찰관으로 서열 2위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이번 구씨에 대한 조사가 당내에 그치지 않고 사법기관으로 이관됨으로써 군의 부패가 향후 더 폭로돼 장파의 군부 내 이권 네트워크가 밝혀지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구씨와 장파의 군부 내 세력의 범죄는 부패에 그치지 않을 것입니다. 군 병원이 파룬궁 수련자를 대상으로 한 강제장기적출에도 관여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으며, 군 병원은 총후근부 관할 하에 있기 때문에, 장파가 주도한 파룬궁 박해를 군부 내에서 실행한 구씨도 그 책임을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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