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지난달 31일 군사법원에 기소된 중국군 총후근부 구쥔산(谷俊山) 전 부부장(중장) 사건과 관련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군의 부패를 ‘구쥔산 현상’으로 부를 만큼 인민해방군에는 부정이 횡행하고 있습니다.
미국 뉴욕타임즈(NYT)는 1일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구씨의 조사를 시작으로 구씨의 후원자인 군 원로의 부정을 추궁할 목적이 있으며, 구씨가 이미 부패에 관련된 사람들을 진술했다고 보도해 새로운 거물의 실각을 시사했습니다.
뉴욕 타임즈는, 조사 상황을 잘 아는 인물의 말을 인용해 내부 조사를 통해 구씨 자신이 관리하는 부동산 개발계획과 관련한 뇌물수수, 승진을 위한 뇌물, 다수의 고급 주택 구입 등의 혐의를 잡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총후근부는 군의 물자 조달 등을 담당하는 기관으로, 구씨는 총후근부 서열 3위, 230만 인민해방군 내에서 30위 안에 들었던 전 고위관리입니다. 때문에 이 조사로 군 전체가 흔들릴 수도 있습니다. 신문은 또 부패 금액이 3000억위안 (약 51조원)으로 군 사상 최고 금액을 기록해 군 상층부로 비화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시 주석에 가까운 한 관계자는 주석이, 어느 내부 강화(講話)에서 군의 부패문제를 비판하고 군에서 더 큰 규모의 ‘구쥔산 현상’이 존재한다고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하며, ‘구씨를 낳은 토양을 깊게 파고들어’, ‘다양한 규모의 구쥔산을 처분한다’고 엄중하게 말한 것으로 밝혔습니다. 또 군 밖의 상층부에 전례없는 엄벌을 내릴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전했습니다.
뉴욕타임즈가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구씨는 이미 조사팀에 쉬차이허우(徐才厚) 군사위 부주임 (상장)을 포함한 거물의 부패를 진술했습니다. 일부 정보에 따르면 쉬씨는 이미 연금상태에 있습니다. 신문은 부패 단속이 사실상 군 최고 지도자인 쉬차이허우에 들어갔다면, 시 주석은 미지의 영역에 진입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중국군의 부패문제는 1980년대부터 시작됐습니다. 당시, 중국 정부는 군 유지비를 확보하기 위해, 군에 의한 상업 활동을 허가했습니다. 그러나 밀수와 부패가 만연하자 1998년 군 상업활동이 금지됐지만, 최근 몇년간의 군사비 증가는 군 부패의 새로운 온상이 됐습니다. 또 군이 보유한 대량의 토지는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막대한 자산이 됐습니다. 때문에 부동산 거래가 군 부패문제의 근원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구씨는 후진타오 전 주석의 재임 중, 주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8년간 5차례 승진을 하며, 당시 간부 임명을 담당했던 쉬씨에게 고액의 뇌물을 보낸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군에 가까운 소식통에 따르면, 구씨는 군 상층부를 위해 수백채의 대저택을 짓고 토지 거래에서 부정소득을 얻었습니다. 구씨 자신도 다수의 부동산을 소유해 베이징 중심부에만 30채가 넘는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뉴욕 타임즈는 군 관계자와 접촉했다는 한 여성 사업가의 말을 인용해 “구씨는 쉬차이허우의 부정을 말했다”, “거의 모든 사람의 부패를 진술했다”며, 시 주석이 구씨에 대한 조사를 통해 구씨를 발탁한 군의 중진이나 구씨의 부정에서 이익을 얻은 거물을 실각시켜 군에 대한 장악을 강화하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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