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중국 인민군 기관지 해방군보는 2일, 중국 7대군구 수장을 포함한 17명의 군 고관이 시진핑 주석에게 충성을 맹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7대군구 수장 외, 해군, 공군, 제2포병대, 무장경찰 부대, 총 참모부 등 군 고관들의 서명 기사는 신문 한 면을 가득 채웠습니다. 다른 기사는 ‘시진핑의 지시는 언제든지 완수할 수 있도록 보장한다’, ‘시 주석 자신이 방향을 갖고, 군은 큰 시련을 맞이하려 하고 있다’며, ‘당 중앙, 중앙 군사위와 시 주석의 전력과 결정에 보조를 맞추자’ 등 시 주석을 전면 지지하는 내용이었습니다.
한편, 지난달 31일 군의 물자조달을 담당하는 총후근부의 구쥔산 전 부부장이 횡령, 뇌물수수, 공금유용, 직권남용의 혐의로 군사법원에 기소됐습니다. 같은 달 14일, 구씨를 발탁한 쉬차이허우 군사위 부주석이 연금상태에 놓인 것으로 전해졌고, 15일에는 새로 설립된 군 개혁심화를 감독하는 ‘국방, 군 개혁 심화소조’의 첫 번째 회의에서 시 주석이 조장으로 취임했습니다. 당연히 군 서열 2위의 판창룽(范长龙) 군사위 부주석이 상무부조장(常務副組長)으로 취임해야 하지만, 그보다 낮은 서열의 부조장직에 머물렀습니다. 판은 현재 연금중인 쉬차이허우와 긴밀한 관계에 있어 모두 장쩌민 일파에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2년간 구속을 거쳐 기소된 구씨의 부패사건은 군 부패 만연으로 기득권층의 개혁에 대한 저항의 뿌리가 깊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미국 뉴욕타임즈는 1일 군과 가까운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구씨의 부패사건에 많은 상층부가 연루돼 있어 ‘뿌리까지 썩었다’며, 지금까지 알려진 부패사실로 보면 구씨는 이권의 말단에 지나지 않는다고 해석했습니다.
때문에, 2012년에 실각한 구씨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지 않았고, 조사팀에서 구씨의 정보가 누설돼 증거인멸 등으로 난항을 겪고 있었습니다. 이에 격노한 시 주석이 국가 주석 취임 후, 조사에 공을 들였다는 정보도 있었습니다.
보시라이와 저우융캉 등 장쩌민 일파(장파)의 중심인물들이 잇따라 실각한 가운데, 부패척결은 군부에 이르렀고, 장쩌민 일파는 반격을 보이고 있습니다. 시 주석이 외국을 방문하고 있던 지난달 27일, 국영 중앙TV(CCTV)의 황금시간대 뉴스 프로그램에서 갑자가 56초간 장쩌민 전 주석에 대한 책 출판소식이 보도됐습니다. 동시에 해외 장파 매체는 시 주석의 ‘성급한’ 부패 단속을 장 전 주석이 비판했다고 전했습니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즈도 ‘반부패 운동의 기세를 떨어뜨려, 당의 상층부와 그 친족을 적발대상으로 하지 않도록’ 장 전 주석이 시 주석에게 경고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나온 군 고관들의 ‘충성 맹세 기사’에 대해 중국문제 전문가 스짱산(石蔵山)은 ‘이례적인 사건’이라고 지적하고, 지난달 31일 군사상 최대 부패사건이 기소된 이후 군부 내 큰 균열이 있었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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