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H] 최근 왕치산 중공 중앙기율검사위원회(중기위) 서기가 이례적으로 중공 전국정협상무회의에 참석해 즉석에서 연설한 후, 저우융캉보다 더 큰 호랑이가 있느냐는 정협 상무위원의 질문에 웃으면서, “나중에 당신은 천천히 알게 될 것”이라고 답해 여운을 남겼습니다.
홍콩 명보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왕 서기는 중공 전국정협상무회의에서 즉흥적으로 중단없이70분간 연설한 후, 40분간 정협 상무위원들의 총 8가지 질문에 답했습니다.
이번 질문에서 가장 주요한 것은 시진핑 중국 주석이 집권한 후 내건 ‘8가지 규정’과 반부패 운동에서 나타난 문제 해결 및 근본적인 대책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그 가운데 눈길을 끈 것은, 저우융캉이라는 ‘큰 호랑이’를 잡은 후 더 큰 호랑이가 있느냐는 참석자의 질문에 왕 서기는 대답 대신 미소를 지으며, 한 참석자가 “당신은 알 것”이라며 재차 묻자, 그는 “나중에 당신은 천천히 알게 될 것”이라고 말한 것입니다.
앞서 12일 자오쯔양 전 중공 총서기의 비서였던 바오퉁(鲍彤)은, 미국의 소리 방송(VOA)과의 인터뷰에서 저우융캉보다 큰 호랑이는 의심할 여지없이 존재하며, 또 한 마리에 그치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한편, 26일 중국 국유 복합기업인 화룬(华润)집단 계열사 ‘화룬전력’의 왕위쥔(王玉军) 총재가 입건되어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 4월 중순에 실각한 쑹린(宋林) 화룬집단 회장에 이어 이 집단의 상층부가 잇따라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이번 조사의 최종 타겟은 쑹 회장의 배후로 여겨지는 쩡칭훙(曾庆红) 전 국가 부주석이라는 견해가 높습니다.
홍콩에서 등록, 운영되고 있는 화룬집단은 30만명의 직원을 둔 거대 그룹이며, 업무내용은 중국의 전력, 부동산, 소비재, 제약, 금융, 시멘트, 가스 등 여러 분야에 이르고, 산하의 주요 자회사 6개사는 홍콩 주식시장에 상장돼 있으며, 그 중 하나가 화룬전력입니다.
4월 중순, 중국 지도부는 ‘중대한 당 기율 위반 혐의’로 쑹 회장에 대한 조사와 해임을 발표했습니다. 홍콩 언론은 당시 시진핑 중국 주석이 직접 지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후, 화룬집단 계열사 경영진들의 사임이 잇따랐고, 다수의 홍콩 언론들은 ‘쑹 회장 측근들이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한편, 소식통에 따르면, 이 같은 일련의 움직임은 장쩌민 일파의 2인자인 쩡칭훙 전 국가 부주석과 관계가 있습니다. 그에 따르면, 쑹 회장은 쩡씨의 측근으로, 쩡씨의 힘을 업고 화룬집단 회장에 올랐습니다. 취임 후, 쑹 회장은 ‘그늘의 공산당원’으로 야유를 받고 있는 량전잉(梁振英) 홍콩 행정장관을 지지했으며,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무기징역으로 복역 중인 보시라이 전 충칭시 서기와도 맹우(盟友)입니다.
이와 관련해 중국 문제 전문가는 “쩡씨의 현재 상황은, 입건조사가 발표되기 전 저우융캉 전 정치국 상무위원의 상황과 매우 유사하며, 시진핑 정권은 그를 단속하기 위한 포위망을 순조롭게 구축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중공 전 홍콩지역 인대대표 우캉민(吴康民)도 홍콩 명보에 투고한 글에서 ‘저우융캉의 배후에 적어도 두 명의 거물이 있다. 한 명은 그가 은퇴한 후, 나중에 누가 그의 범죄를 적발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그에 의해 채택된 공검법(公检法)을 주관하며, 다른 한 명은 악당들을 모아 패거리를 만드는 유명한 사람’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일부 분석가들은 우캉민이 말한 두 명의 ‘큰 인물’이 장쩌민 전 중국 주석과 쩡칭훙 전 국가 부주석을 가리킨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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